지난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 중 절반 가까이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이중 일부 기업들은 실적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인트는 지난해 4월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1만5000원이었으나 이날 종가는 505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60% 이상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또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2억8920만원과 2억882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90% 넘게 급감했다. 다만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58억9565만원과 120억353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3억9909만원과 108억6426만원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상장된 픽셀플러스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3만원이었으나 주가는 현재 2만4000원대까지 밀렸다. 실적도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5억1557만원과 2억9012만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의 267억3390만원과 32억9676만원 대비 하락한 것이다. 특히 영업익의 경우 90%이상 줄어들었다.
또 세미콘라이트도 이날 803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공모가(1만1300원) 대비 25% 넘게 하락했다. 실적으로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누적 영업이익으로는 69억6683만원에서 48억6297만원으로 감소했다.
포시에스는 이날 950원(14.07%) 상승한 7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공모가(9100원) 대비로 15.3% 하락이다. 실적도 마찬가지다. 연결제무제표 기준 1분기(7월1~9월30일) 매출액이 21억598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23억940만원보다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해 3억2096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밖에 다른 기업들의 주가도 고점 대비로는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 실제 제노포커스는 지난해 7월 장 중 5만31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날 종가로는 2만2950원을 기록했다. 또 코아스템도 지난 7월 장 중 4만850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12월 장 중 1만845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며 이날 종가로도 2만2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전 실적을 높여 공모가를 올린 후 상장 후에는 오히려 실적이 악화되는 기업들이 있다”며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거나 주식 물량 출회 등의 요인들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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