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습니까."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정부의 대책발표 직후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의 첫 마디다.
정기섭 회장은 12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예정된 비상총회에 앞서 정부대책 발표를 생중계로 시청한 후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부의 입주기업 대책이 3년 전과 똑같다"며 "3년 전 선전브리핑 장면이 그대로 떠올랐다"고 힐난했다.
이날 정부가 내놓은 지원책은 긴급 경영안정 자금 지원과 기존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공과금 납부 유예 등이다. 정부 대책 발표를 시청한 한 입주기업 대표도 "유예 받은 뒤에 나중에 못 갚으면 어쩌냐"며 "대책 발표를 들으니 더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정 회장은 정부 대책발표 이후 이어진 비상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것"이라며 "정부는 지원이 아닌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2013년 당시 재가동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을 느꼈지만 지금은 1~2년 동안은 재개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어 절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 향후 얼마나 긴 싸움이 될 지 모르겠다"며 "억울한 맺힘을 풀기 위해 비대위를 구성했고, 운영함에 있어 모두가 적극 참여해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24개 개성공단입주기업 대표들은 12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비상총회에 앞서 정부의 대책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임효정기자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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