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파문에도 팔면 그만”, 폭스바겐, ‘압수수색’ 경종
미국과 캐나다 고객 48만여명 인당 천달러 상당 상품권 제공, 한국은?
2016-02-19 17:40:37 2016-02-19 17:41:12
배출가스 조작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폭스바겐코리아가 결국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무실과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임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폭스바겐의 자동차 배출가스 조작 혐의 등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폭스바겐코리아 한국법인 본사에서 압수품을 담을 박스를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검찰은 수사관을 급파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차량판매 자료, 독일 본사와 주고받은 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임원 등 관계자를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달 19일 환경부는 대기환경보전법 결함시정명령 위반 혐의로 폭스바겐코리아 대표 요하네스 타머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 이후 환경부는 11월23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리콜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리콜계획서를 제출 종료일인 지난달 6일 시간을 질질 끌다가 제출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리콜계획서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시간끌기’에 나서자, 해당 소비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은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 미국과 캐나다 디젤차량 고객 48만20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 카드와 바우처를 신속하게 보상해줬다는 점에서 한국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와는 대조적이다.
 
상품권 전체 보상 규모는 5586억원이고, 3년간 무상수리를 해주겠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판매된 문제의 차량은 총 13만여대(폭스바겐 9만2247대), 아우디2만8991대)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폭스바겐그룹은 우리나라 고객에게는 어떠한 보상도 하지 않고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 등 역차별에 대한 논란이 거세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본사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는 짧은 답변만 내놨다. 결국 배출가스 조작 논란에 대한 폭스바겐그룹의 안일한 대처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자초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독일 수입차 딜러는 "배출가스 논란에도 폭스바겐은 팔면 그만이라는식의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수입차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충성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악용한 점이 미국 등 선진국의 대처와는 대조적이기에 철저한 수사를 통한 응당한 처벌로 경종을 울리는 것이 제2의 폭스바겐코리아를 양산하지 않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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