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국내를 찾은 관광객이 줄면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5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32억6400만달러로 전년(122억100만달러)에 비해 8.7%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인 1131.5원으로 환산하면 약 15조원에 이른다.
해외 카드 사용액은 2010년 72억7200만달러, 2011년 86억1900만달러, 2012년 94억3600만달러, 2013년 105억460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의 국제노선 확대 등에 따라 해외여행객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결제한 카드 사용액은 100억4800만달러로 전년(115억7천만 달러)보다 13.2% 줄었다. 작년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323만명으로 전년보다 6.8%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방한 외국인이 줄어든 것은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메르스 사태의 영향에다 일본의 엔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관광객이 일본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카드는 총 3842만4000장으로 전년(3000만8000장)에 비해 28% 증가했다. 신용카드 장당 사용금액은 345달러로 1년 전보다 15.1% 줄었다.
카드 종류별 사용액은 신용카드가 94억6800만달러로 8.5%, 체크카드는 32억3200만달러로 24%가 각각 증가했다. 반면에 직불카드는 5억6400만달러로 전년년(8억7100만달러)에 비해 35.2% 감소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5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32억6400만달러로 전년(122억100만달러)에 비해 8.7% 증가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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