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분양가 상승, 강남3구가 주도
강남3구 분양가, 3937만원…전년 대비 15% ↑
2016-02-24 16:34:10 2016-02-24 16:34:10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5년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078만원으로 전년(2001만원)에 비해 평균 3.8% 올랐다. 이 중 재건축·재개발(뉴타운 포함) 아파트 분양가는 2071만원에서 2347만원으로 8.1% 상승했다. 서울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상승 폭이 컸다.
 
특히, 지난해 공급된 강남3구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3937만원으로, 4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은 물론, 전년도 분양가(3419만원)보다 15.1% 올랐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분양가 상승을 주도했던 작년 서울 분양시장에서는 결국 고분양가로 인해 미분양이 발생했다. 작년 4월 분양한 북아현뉴타운 1-2구역 '아현역 푸르지오'는 3.3㎡당 평균 2040만원에 분양하고 미분양이 발생했다. 2014년 5월 공급된 인근 '아현 아이파크(1800만원)'보다 3.3㎡당 240만원이나 비쌌다.
 
역시 4월에 분양한 응암1구역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도 3.3㎡당 1400만원대 고분양가로 분양하면서 물량이 남았다.
 
낡은 구도심에 위치해 수요자 선호도가 낮은 것도 원인이지만, 2011년부터 분양한 응암7~9구역에 지은 '힐스테이트 백련산 1~3차' 시세보다 높게 분양가를 책정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10월 이후에는 강남권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작년 10월 분양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삼호가든 4차)', 같은 해 11월 분양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서초한양)'와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상아 3차)'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고분양가가 결정적이었다.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와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각각 3.3㎡당 분양가가 4240만원, 4040만원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도 3960만원으로 사실상 4000만원대로 공급됐다.
 
분양 계약 전후 되팔려는 단기투자자들이 대거 청약했지만, 고분양가에 대출규제로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프리미엄이 붙지 않자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서울 분양시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주도할 것"이라며 "대부분 도심 또는 강남에 위치해 입지가 뛰어나지만, 완판 되려면 지역 내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할 수 있는 적정 분양가 책정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66개 단지 총 2만2456가구(일반분양)로 집계됐다. 이 중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50개, 2만289가구로 전체 물량의 90%에 달한다. 강남3구의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8개 단지 1608가구로 조사됐다.
 
강남3구가 작년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닥터아파트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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