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내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전분기 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모든 은행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하는 등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2015년말 은행·은행지주회사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92%로 지난 9월 말보다 0.07%포인트(p) 하락했다.
BIS 기준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도 각각 11.37%, 10.84% 수준으로 같은 기간 0.18%p, 0.19%p 떨어졌다.
작년 4분기에 총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은 총자본 감소율(-1.3%)이 위험가중자산 감소율(-0.9%)을 웃돈 데 기인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총자본은 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한 자본확충(유상증자 1조1000억원, 후순위채 1조7000억원 발행)에도 수익성 저하와 결산 배당 등으로 인해 2조6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내부모형 승인과 환율하락에 따른 원화환산액 감소 등으로 신용위험가중자산을 중심으로 12조6000억원이나 줄었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16.99%), 국민은행(16.01%)의 총자본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10.11%), 수협(12.08%)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작년 9월 말 9.44%를 기록해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경영실태평가 1등급기준인 10%에 미달했으나, 이번에 양호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이로써 모든 은행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 됐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북(8.06%), 기업(8.33%), 경남(8.42%), 우리(8.43%)은행이 낮은 수준이다.
작년 말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72%, 11.24%, 10.54% 수준이었다. 작년 9월 말보다 총자본비율은 0.04%p 상승했으나, 보통주자본비율(0.18%p)은 0.18%p 하락한 것이다.
총자본비율이 상승한 것은 위험가중자산 감소율(4.5%)이 총자본 감소율(4.2%)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SC지주가 작년 12월1일 해산되면서 은행지주회사 전체 총자본과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했다"며 "이밖에 결산배당과 은행의 위험가중자산 감소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지주회사별로는 KB(15.49%)의 총자본비율이 높고 BNK(11.69%), JB(12.50%), DGB(12.89%)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BNK(7.28%), JB(7.39%)가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든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총자본비율 10%, 기본자본비율 7.5%, 보통주자본비율 5.7%를 충족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라며 "올해부터 시행되는 바젤Ⅲ 추가자본 규제를 준비하고, 대외여건 악화와 수익성 부진 등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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