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세계 7번째로 한국에 ‘사이버보안센터(Cyber Security Center·CSC)’를 열고,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선 민관 공조가 최선의 대안임을 강조했다.
4일 한국MS는 서울 광화문 사옥 12층에서 CSC 개관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마크 리퍼트(Mark Lippert) 주한 미 대사, 세자르 세르누다(Cesar Cernuda) MS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 고순동 한국MS 대표이사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한국MS 최고보안책임자(CISO)를 맡고 있는 신종회 이사는 한국에 CSC를 연 이유에 대해 “한국은 신용카드 사용률, 인터넷 속도, 광대역 통신, 스마트폰 보급률 등의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IT 활용도를 갖추고 있다”며 “이런 훌륭한 인프라는 역설적으로 주요 해킹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고, 범죄 노출 시 큰 손실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신 이사는 이어 “한국은 최근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을 받으며 큰 피해를 경험했는데, 공격을 주도한 주요 세력이 대부분 북한으로 발표됐다”며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며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점점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기승 KISA 원장도 “1월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사이버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사이버 보안은 정부나 어느 한 기관만이 해결할 수 없고, 각 정보보호 주체들의 의식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MS의 최고보안책임자(CISO)를 맡고 있는 신종회 이사가 ‘한국 사이버보안센터의 역할과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미연 기자
MS가 사이버 범죄와 전쟁을 벌이는 중심에는 지난 2008년 미국 본사에 신설한 사이버범죄대응조직(Digital Crimes Unit·DCU)이 있다. 100명 이상의 법률 전문가,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한국에 개소한 CSC는 DCU 산하 위성센터로서 역할하며 국내에 안전한 사이버 환경을 구축한다.
CSC는 앞으로 본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사이버 위협 정보에 실시간으로 접근하고, 통신·금융·보안업계 및 연구기관 등과 양방향으로 정보를 공유해 협력 거점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또 DCU는 전세계 악성코드 감염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등의 정보를 보안협력프로그램(Government Security Program·GSP)을 체결한 KISA,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 등 정부 기관과 공유한다. CSC는 이를 통해 공공과 민간의 협력 창구가 되고, 노인과 아동 등 온라인 취약계층 보호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케샤브 다카드(Keshav Dhakad) MS 아시아 DCU 담당 디렉터는 “7~10년 전만 해도 조직적이지 못했던 사이버 범죄 조직이 이제는 업계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무작위로 공격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목표와 타깃이 명확하고, 자동화·조직화돼 순식간에 여러 곳으로 확산되는 만큼 이제는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이버 보안은 더 이상 IT 부서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기업 경영진 전반이 반드시 생각해야 할 이슈”라며 “매년 5억5600만명이 사이버 범죄의 피해를 입고 있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양희 장관은 “인터넷을 통해 사람, 사물이 모두 연결되는 시대는 우리 일상과 정보가 더 쉽게 보안 위협에 노출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MS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 사이버보안센터 개관식에서 태블릿 PC를 활용한 디지털 테이프커팅식이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강성조 행정자치부 개인정보보호정책관, 이동훈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장, 이운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세자르 세르누다 MS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 김영대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사진/미래창조과학부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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