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봄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해 보다 많은 아파트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분양 시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올해 마지막 성황이 될지 모르는 큰장에 물량을 밀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7일 금융결제원 청약시스템(아파트투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청약을 접수한 전국 13개 단지 가운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53.8%인 7곳에 달했다.
지난 1월 1순위 마감단지가 26개 단지 가운데 9곳(34.6%), 2월 23개 단지 중 9곳(39.1%)이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분양시장 호황세가 이어졌던 지난해 3월(52.3%, 44개 단지 중 23곳)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최근 분양을 진행한 수도권 한 견본주택이 몰려든 수요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소폭이지만 급증하던 미분양 물량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일각에선 호전된 분위기를 이어갈 거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00여가구로 전월(6만1500여가구)보다 소폭 줄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만이다.
기존 주택시장 거래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와 달리 일부 분양 아파트는 여전히 수요가 뒷받침 되면서 웃돈이 붙어있다. 대표적인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도 여전히 분양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3월 분양했던 한강센트럴자이2차 전용 84.9㎡의 경우 기준층 기준 3억40000만원 수준에 공급됐지만 1500만원 가량 오른 3억5000만원 중반대에서 분양권 시세가 형성돼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파랑새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찾는 사람이 줄면서 다소 위축되기도 했지만 연이은 전세난에 실수요자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층이나 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000만원에서 15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어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시장침체 우려로 분양시기를 저울질하던 건설업체들도 이참에 분양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중견건설업체 A사 관계자는 "수도권 대출규제와 보증심사 강화 등으로 분양시기 조절을 고민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청약의사를 가진 수요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5월부터 지방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시장 상황이 더 부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여 봄 성수기에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 물량은 지난 달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3만가구를 조금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0%이상 많은 수준이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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