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올해 122.7조 투자…전년보다 5.2% 증가
"2018년 이후 경제회복 예상…수출이 가장 큰 애로사항"
2016-03-09 08:31:04 2016-03-09 08:31:33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30대 그룹은 올해 부정적인 경영 여건 속에서도 전년보다 투자를 5.2%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2016년도 투자계획은 1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 116조6000억원보다 5.2% 증가한 규모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시설투자는 전년보다 7.1% 증가한 90조9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는 전년과 비슷한 31조8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주요 그룹들은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에도 반도체, 올레드(OLED), 유통, 에너지 등 기존 주력사업의 과감한 설비투자와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R&D투자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별 주요 투자 프로젝트의 경우 올해 삼성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에 2018년까지 1단계로 1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친환경 차량과 스마트차량 개발에 2018년까지 13조3000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시설투자 10조5000억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SK(003600)그룹은 올해 하이닉스반도체 설비투자로 5조4000억원, 텔레콤 망 투자에 1조3000억원, 브로드밴드 인프라투자에 6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LG(003550)그룹은 OLED(LCD) 시설확장을 위해 2018년까지 10조원,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 2020년까지 4조원 규모를 투자한다.
 
롯데그룹은 제2맥주공장 설립을 위해 2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004170)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2700억원을 투자하며, CJ그룹은 콘텐츠사업을 위해 올해에만 67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30대그룹 중 투자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그룹은 18개,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인 그룹은 3개, 감소한 그룹은 9개로 분석됐다. 
 
30대그룹의 80%는 올해 경영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13.3%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다. 6.7%만이 소폭개선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예상하는 경제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96.7%가 '2018년 이후(56.7%)'또는 '2017년 이후(40.0%)'가 될 것으로 답변해 경기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그룹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은 ▲수출부진(30.0%) ▲채산성 악화(20.0%) ▲금리 및 환율변동(20.0%)인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부진(13.3%) ▲자금 부족(13.3%) ▲오너부재(3.3%) 등의 의견도 나왔다.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30대 그룹은 올해 중점 추진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70.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연구개발 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23.3%) ▲환율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3.3%)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전경련이 발표한 '2015년 투자계획조사'에서 30대 그룹은 연초 125조9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했으나 이번 조사결과 지난해 실제 집행된 투자액은 116조6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전경련이 실시한 '2015년 상반기 투자실적조사'에서 주요 기업들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중국 경기둔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으로 계획 대비 투자집행률은 45.1%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발 경제쇼크,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 투자전망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투자집행률은 92.6%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장관은 "30대 그룹의 금년도 투자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총력지원 할 것"이라며 "특히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는 범정부 전담 지원반을 구성해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0대그룹 투자실적 및 계획. 그림/전경련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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