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갤럭시S7 출시 첫 주말…"관심 있지만, 구매는 고민"
카메랑에 놀라고 방수기능에 한 번 더…삼성전자, '갤럭시 클럽' 위력 등 초반 성적에 촉각
2016-03-13 15:35:20 2016-03-13 15:47:57
 
서울시 마포구의 한 삼성 디지털플라자에서 갤럭시S7 체험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물에 빠트려보세요. 괜찮습니다. 물속에서 사진도 찍어보세요"
"F1.7 조리개값에 듀얼 픽셀 카메라를 갖췄습니다. 갤럭시S7과 다른 스마트폰으로 어두운 곳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해보세요"
 
지난 12일 갤럭시S7 출시 이후 맞은 첫 주말. 삼성전자(005930) 자체 유통점인 디지털플라자와 주요 이동통신사 매장들은 갤럭시S7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매장 바깥에 제품 출시를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며 대대적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서울시 마포구의 한 디지털플라자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S7과 가상현실 체험기기 '기어VR'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갤럭시S7 출시에 마케팅도 봇물
 
서울시 마포구의 한 디지털플라자는 매장 바깥에서 갤럭시S7과 가상현실(VR) 체험 헤드셋 ‘기어VR’의 이벤트 공간을 마련하고 오가는 발길을 붙잡았다. 꽃샘추위로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젊은 소비자들 위주로 줄을 설 정도로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들은 매장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갤럭시S7의 주요 기능에 대해 설명을 듣고 체험했다.
 
“폰을 물 속에 완전히 담갔어. 이어폰이랑 USB 단자로 물이 들어가도 괜찮은 거야?”
 
매장 내부에 마련된 갤럭시S7 체험장에서 방문객들의 관심을 끈 것은 단연 방수기능이었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는 전작인 갤럭시S6에서 없앴던 방수·방진 기능을 부활시켰다. 물 속에서 화면 터치는 되지 않지만 홈키를 눌러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날 매장 방문객들은 제품을 물 속에 완전히 담그기 전까지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제품이 정상 작동하는 것을 보면서 놀라워했다.
 
맞은편에는 어두운 공간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갤럭시S7의 카메라 기능을 자랑했다. 또 매장 한쪽에는 오락실에서나 보는 게임기 같은 체험기기도 마련됐다. KT가 협찬한 이 기기에 앉아 기어VR을 착용하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기어VR을 비롯해 스마트워치 ‘기어S2’까지 함께 전시하는 등 갤럭시 라인업이 총출동했다.
 
마포구의 한 KT 매장은 입구에 어두운 환경에서 갤럭시S7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체험공간을 배치했다. 제품에 대해 문의하자 점원은 카메라 기능과 함께 갤럭시S7엣지의 그립감을 강조했다. 그는 “갤럭시S7은 후면의 양쪽도 곡면으로 처리돼 전면의 양쪽에만 곡면이 적용됐던 갤럭시S6보다 그립감이 훨씬 좋아졌다”며 갤럭시S7엣지 구입을 권유했다.
 
서울시의 한 LG유플러스 매장에 갤럭시S7 출시를 알리는 문구가 크게 씌여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관심 높지만…“구매는 더 지켜보고”
 
갤럭시S7 출시와 함께 마케팅도 불을 뿜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기에 아직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각 이통사들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조금을 늘려 실 구매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경험한 학습효과로 인해  출시 초반에는 구매를 꺼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G5 등 경쟁작과 비교해보고 구입을 결정하겠다는 신중론도 더해졌다.
 
출고가는 갤럭시S7 32GB 모델이 83만6000원, 64GB 88만원, 갤럭시S7엣지 32GB는 92만4000원, 64GB 96만8000원이다. 갤럭시S7 32GB의 경우 전작인 갤럭시S6 32GB(85만8000원)보다 2만2000원 낮게 책정됐다. 갤럭시S7엣지 32GB도 92만4000원으로, 갤럭시S6엣지(97만9000원)보다 5만5000원 싸다.
 
삼성전자가 출고가를 낮춘 가운데 이통사 매장에서는 다른 프리미엄 제품보다 초반 보조금이 괜찮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중구의 한 LG유플러스 매장 직원은 “59요금제 기준 갤럭시S7 32GB 제품의 보조금은 14만원 정도”라며 “프리미엄 제품 치고 초반 보조금이 꽤 나온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6S의 보조금은 아직 10만원 이하”라고 덧붙였다. 이 직원은 “출시된 지 며칠 되지 않아 아직은 예약고객 위주로 개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플라자에서는 가격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 클럽’을 적극 소개하기도 했다. 디지털플라자 직원은 “갤럭시 클럽에 가입해 24개월 할부로 구입하고 1년 사용 후 반납하면 나머지 1년에 대한 할부금은 낼 필요 없이 갤럭시S8을 살 수 있다”며 “기기 구입 후 20% 요금 할인을 적용받는 것이 이통사들의 보조금을 받는 것보다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초반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비자들의 초반 반응이 제품 전체 성적표에 미치는 영향이 클뿐더러 이르면 이달말 LG전자의 야심작 ‘LG G5’가 출시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플라자 외에도 오는 20일까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대형 체험관을 마련하고 갤럭시S7 체험 이벤트 ‘‘Touch ♥7’을 진행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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