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들, 인터넷적립금 늘리기 경쟁
사업자 추가 앞두고 역마진 불사한 파격할인 전쟁도
2016-03-24 06:00:00 2016-03-24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지난해 운영 특허를 취득한 신규 면세점 사업자들이 속속 영업을 시작하면서 인터넷 면세점 시장 또한 경쟁이 과열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내면세점 사업자들은 온라인 면세점을 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신규 면세점 사업자가 늘면 인터넷 면세점도 덩달아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 허용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만약 추가 특허가 허용된다면 현대백화점(069960), 이랜드 등 지난해 면세점 사업에 도전했던 기업들이 새롭게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화면세점이 다음달 1일부터 인터넷면세점 고객에게 지급하는 적립금 혜택을 최대 2배까지 확대했다. 우선 기존 2000원(실버), 7000원(골드) 씩 제공되던 회원 등급별 적립금을 다음달 1일부터 각각 4000원, 1만원으로 늘린다. 또 생일자에게 지급되던 1만원 쿠폰은 오는 30일 지급건부터 D포인트 2만점으로 변경한다. D포인트는 1점당 1원씩 적립금으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어 사실상 2만점의 적립금을 제공하는 셈이다.
 
업계는 동화면세점의 이 같은 적립금 혜택 확대는 지난해 말부터 신규 면세점 사업자가 증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경쟁사가 늘면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말 새롭게 오픈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면세점들은 최근들어 잇따라 인터넷 면세점을 열면서 신규·기존 고객들에게 파격적인 적립금 혜택을 내놓으며 출혈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오픈한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매주 4만원, SM면세점은 최대 8만원의 적립금을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새롭게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신세계면세점도 인터넷 면세점 회원들에게 매주 4만5000원의 적립금을 퍼주고 있다. 오는 25일 인터넷 면세점을 오픈하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소셜커머스 티몬을 통해 1만원의 적립금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오는 5월 문을 열 두산(000150)의 두타면세점 역시 상반기 중 폐업하는 SK네트웍스(001740)의 워커힐면세점 회원이 가입할 경우 1만원의 적립금과 골드 회원등급 제공을 약속한 상태다.
 
기존 사업자들도 적극적인 '방어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에만 최대 6만6000원의 적립금을 고객들에게 내주고 있으며, 호텔신라(008770)도 구매금액별로 최대 30만원까지 적립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고객의 입장에서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지만, 자칫 면세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면세점은 적립금 혜택을 포함하면 최대 46%에 달할 정도로 높은 할인율을 내놓고 있는데, 사실상 역마진 판매나 다름없다"며 "내국인 고객이 대부분인 중소·중견 면세점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면세점이 속속 오픈하면서 역마진도 불사한 업계의 할인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 SM면세점 등 신규 특허를 취득한 면세점들이 속속 인터넷 면세점을 오픈하기 시작하자 동화면세점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적립금 혜택을 최대 2배까지 늘리기로 했다. (사진=뉴스1)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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