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주요 건설사들의 사업보고서가 발표된 가운데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급여 삭감 또는 인적 구조조정 등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주요 건설기업 24곳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절반인 12개 업체가 전년에 비해 1인 평균 급여를 동결 또는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폭이 확대된 기업의 경우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의 경우 보수가 9억54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억3200만원이 줄어들었으며, 박중흠 삼성ENG 사장(-1억원),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3600만원) 등 CEO들의 보수도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법정관리 중인 동부건설의 경우 적자 폭이 축소되긴 했으나,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포스코건설(-23%), 금호산업(-47%), 삼성ENG(적자전환), 서희건설(-14%) 등도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전년에 비해 실적이 악화된 기업의 경우 직원을 축소하거나 정규직 비중을 감소시키는 경향도 보였다.
1조4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ENG는 전년에 비해 직원이 815명이나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이 73% 감소한 SK건설은 같은 기간 498명이 빠져나갔다. 적자 폭이 확대된 경남기업(-382명)과 한화건설(-240명)도 직원이 감소했으며 금호산업(-47명)과
한라(014790)(-12명)도 소폭 줄어들었다.
총 직원 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정규직 비중을 줄인 업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된
KCC건설(021320)은 정규직 외 인원을 두 배(162→320명)가량 늘리면서 정규직 비중이 크게 줄어(-12.86%p)들었다. 역시 적자전환한
두산건설(011160)도 정규직 외 인원을 늘리면서 비중이 8.17%p 감소했다. 이밖에 서희건설 -3.73%p, 한라 -3.33%p, 포스코건설 -1.95%p,
대우건설(047040) -1.3%p 줄어들었다.
한편, 건설업계 '남초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원 비율은 9.29%로, 전년에 비해 0.73%p 상승했지만 여전히 전체의 10분의 1로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 임원은 조사 대상 건설사 전체 임원 1117명 가운데 ▲이경숙
GS건설(006360) 상무(PD Pool) ▲신영자 롯데건설 이사 ▲홍윤희 SK건설 상무(CEO 보좌) ▲김원옥 현대ENG 상무보 ▲박소형 태영건설 상무 등 5명에 불과했다.
실적이 부지한 건설업계에서 임금 동결·삭감이나 인원 이탈 등이 이어지고 있다. 자료 사진.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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