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운영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입국
2016-04-08 20:52:31 2016-04-08 20:52:52
[뉴스토마토 황준호기자] 북한이 운영하는 해외의 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 13명이 탈출해 7일 국내에 들어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자 종업원 12명으로, 4월 7일 서울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국가 가운데 한 곳에서 일하던 종업원들로 전해졌다.
 
정 대변인은 "정부는 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이게 됐다"며 "이들 종업원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TV,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제선전의 허구성을 알게 됐고 최근 집단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한 종업원은 '한국에 오는 것에 대해 서로 마음이 통했으며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들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준 후 유관기관 합동으로 구체적인 귀순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 대변인은 또 "'북한 당국으로부터 촉구되는 외화 상납 요구 등 압박이 계속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라는 (탈북 종업원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집단 탈북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기획탈북’이나 ‘납치’라고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 정 대변인은 "북한 해외식당에 근무하는 종업원들은 우리로 치면 중산층 이상”이라며 “그 사람들이 한꺼번에 마음을 합쳐 탈북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정부가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국내에 들어와 이동하는 장면. 사진/통일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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