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KT&G생명과학 합병 효과는
2016-04-14 06:00:00 2016-04-14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KT&G(033780) 제약 계열사인 영진약품(003520)과 KT&G생명과학이 합병하면서 시너지 효과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영진약품은 KT&G생명과학의 신약 개발 라인을 흡수해 2개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영진약품이 지난 7일 KT&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했다. 합병비율은 1:0.61 규모로 합병기일은 오는 7월1일이다.
 
KT&G은 2003년 영진약품을 인수했다. 2011년에는 바이오벤처사 머젠스를 인수해 KT&G생명과학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양사는 KT&G 계열사지만 사실상 개별적으로 경영을 유지해왔다.
 
KT&G는 한국인삼공사 등 9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계열사의 사업 구성은 크게 담배, 인삼, 화장품, 제약 등 4가지로 나뉜다. 현재 유사 사업 계열사 간에 통폐합을 추진 중이다. 이중 제약 부문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포석이다. 한미약품이 7조원에 이르는 기술이수출을 성공시키고 삼성과 SK 등 대기업들도 최근 제약 사업을 전폭적으로 키우고 있어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분리돼 있는 양사를 일원화시키는 게 급선무였다는 설명이다.
 
영진약품은 KT&G생명과학을 흡수하면서 신약 라인을 보강하게 됐다. 글로벌 프로젝트가 2개로 늘었다. 영진약품은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원료의약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700억원이다. R&D에선 천연물신약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만성폐쇄성질환(COPD) 천연물신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사측은 약효와 안전성이 우수해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KT&G생명과학은 신약 R&D 전문제약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2억원에 불과하지만 신약 파이프라인의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멜라스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치료제를 주력으로 개발(전임상)하고 있다. 멜라스증후군은 1만명당 1.6명이 발생한다. 미국에서만 5만여명, 전세계적으로 115만여명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멜라스증후군 치료제는 전무하다. 유병률이 낮지만 전세계 환자수를 감안하면 막대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영진약품이 임상 시험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KT&G생명과학과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신규 개발후보물질 발굴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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