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가계대출 비중 1.2%…9년만에 최대
대형사 중심 가계대출 확대…은행 대출 심사강화도 '한 몫'
2016-04-18 10:47:05 2016-04-18 10:47:05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이 지난해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1.2%를 기록해 9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141조8337억원으로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13조6936억원을 기록해 1.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6년(1.33%)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그간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 2004년 1.89%로 2%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으나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2013년에는 0.96%까지 떨어진바 있다.
 
이와 같이 가계대출에서 저축은행 비중이 올라간 것은 저축은행이 소액 신용대출에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은 38.48%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지난 2009년 11.35%, 2010년 12.59%, 2011년 20.27%, 2012년 27.42%, 2013년 31.57%, 2014년 34.25%로 상승세를 보였다.
 
저축은행들의 가계대출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기업대출의 비중은 지난해 60.04%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 대출보다 가계대출 비중이 더 높은 저축은행들도 있다.
 
자산이 2조원이 넘는 저축은행 가운데 OK저축은행은 지난 회계연도(2015년 7월~12월) 기준 가계대출이 66.7%로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같은기간 HK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 역시 50.11%로 절반을 넘었다.
 
저축은행 업계 자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SBI저축은행의 가계 대출 비중도 41.02%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그간 중금리대출 강세에 따라 소액 신용대출에 집중하는 영업을 펼쳐왔다"며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은행이 대출심사를 강화한 것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결과에서도 가계대출에 대한 국내 금융사들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3, -6으로 떨어졌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는 금융사가 많은 것이며 마이너스(-)를 보이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사가 많다는 뜻이다.
 
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0으로 떨어졌지만 올해 1분기 +6으로 반등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에 중점을 두다 보니 전체 가계대출에서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이 지난해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1.2%를 기록해 9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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