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아이폰 쇼크'에 영업익 급감…2분기도 우울(종합)
차량·IoT부품 등 신성장동력 발굴 주력
2016-04-27 18:35:07 2016-04-27 18:35:07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LG이노텍(011070)이 애플의 아이폰6S 판매 부진에 제대로 발목을 잡혔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아이폰7이 출시되는 3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LG이노텍은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조1950억원, 영업이익 4억4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5%, 영업이익은 9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2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추정치는 매출액 1조3438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이었다. 
 
주요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6S가 흥행에 실패한 영향이 컸다. 1분기 애플은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한 505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13년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 이 기간 아이폰 판매량은 5120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인 지난해 1분기의 6120만대와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의 7480만대를 모두 하회했다. 
 
자료/LG이노텍
 
윤영준 LG이노텍 금융IR 팀장은 이날의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계절적 비수기로 전반적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모바일 전략 거래선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 봐도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매출 감소폭이 35%로 기판소재사업부(16%)나 LED사업부(22%) 보다 컸다. 
 
문제는 2분기에도 개선의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애플이 9월 중 신형 모델인 아이폰7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대기 수요로 인한 둔화가 2분기까지 계속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애플은 2분기 아이폰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30%정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대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이 나타나 상저하고의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전장사업, 사물인터넷(IoT), 듀얼카메라 등 신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1분기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한 차량부품에서는 국내 고객향 모터·센서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차량용 파워, 무선충전, 열전모듈, 복합모듈 등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은 "1분기 4000억 규모의 신규 수주를 했다"며 "지난해 말 제시했던 가이던스와 동일한 기조의 사업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말 기준 차량부품의 수주 잔고는 6조2000억원이다. 
 
LG이노텍은 "IoT 부품에서도 전년대비 두 자릿수 대 매출 증가를 목표로 활발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1분기에는 경쟁력 강화 기반에 주안점을 뒀다면 2분기부터는 매출이 실현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라인업 확대와 프로모션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듀얼카메라에 대해서는 "고객이 계획한 일정에 따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3분기부터 매출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평균판매단가(ASP)도 상당부분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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