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망사업, 해외업체 참여 논란 여지 많아
해외업체 참여 관심…즉각적 대응 문제
2016-05-03 06:00:00 2016-05-03 06:00:00
[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원주-강릉 간 철도 통합망(LTE-R) 사업을 앞두고 해외업체의 참여 가능성을 놓고 국내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과 연계돼 진행되는 LTE-R 사업에 해외 본사를 둔 글로벌업체들이 참여하게 되면 보안상의 문제나 즉각적인 A/S 등에 있어 부품수급 등의 문제가 생길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참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LTE-R는 이동통신에서 사용하는 롱텀에볼루션(LTE)을 고속으로 이동하는 열차에 맞춰 개선한 세계 최초의 철도통신 기술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조만간 '원주-강릉 구간 철도통합 무선망 구매설치` 제안요청서(RFP)를 공고할 예정이다. 당초에는 지난달 30일 공고할 방침이었으나 세부적인 내용 수정을 위해 일정이 연기됐다.
 
공단은 이번 사업의 목적을 시속 250㎞급 LTE-R를 구축해 열차와 지상 간, 열차와 열차 간 또는 지상 상호 간 무선이나 유무선으로 정보를 교환으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국가재난안전통신망과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고 열차제어시스템(KRTCS)을 통한 경제성, 효과 높은 열차 제어도 포함된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약 2조원을 들여 오는 2025년까지 전 철도망을 LTE-R로 전환할 방침이다.
 
최건상 모토로라솔루션 대표가 지난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토로라솔루션의 LTE-R 관련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모토로라솔루션
 
LTE-R 사업에는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와 장비업체들이 입찰을 예정하고 있다. 아울러 모토로라 등과 같은 해외업체도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모토로라의 경우 지난달 19일 이번 LTE-R 사업 참여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중국 화웨이도 사업 참여가 유력시 되고 있다. 
 
해외업체들이 LTE-R 사업에 관심을 갖는 데는 비단 국내에만 시선을 두는 것이 아니다.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LTE-R 사업을 맡은 경험을 살려 전세계 시장에서 각종 사업을 수주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LTE-R 사업이 시작되는 만큼 기술은 물론 보안상의 문제가 될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문제는 LTE-R 사업과 연계되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에 해외장비를 사용하는 데 있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은 유사시 소방, 경찰, 군까지 연결되는 국가 핵심 시스템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향후 국가재난안전통신망과 연계되는 국가공공망임에도 즉각적인 부품수급 등 대응이 힘든 해외장비업체 참여 유도는 위험하다"며 "하지만 해외기업들의 참여를 배제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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