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BIFF 집행위원장 "검찰의 의도적 수사, 납득하기 힘들다"
"영화제 관련 타결된 것 하나도 없다"
2016-05-04 16:11:23 2016-05-04 16:11:23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부산지방검찰청이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전 집행위원장 등 4명을 횡령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검찰 수사에 납득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강수연 BIFF 집행위원장. 사진/뉴시스
 
BIFF 측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시비를 가려야 할 것이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시비거리가 생긴 것 자체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강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번 일을 영화제가 보다 투명하게 운영되는 계기로 삼겠다. 어떤 시비거리도 없도록 철저한 관리 하겠다"며 "영화제 운영에 있어 미흡한 점을 반드시 보완하도록 하겠다. 영화제를 아끼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드리며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 집행위원장은 검찰 수사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시작됐다며 검찰의 판단에 대해서는 유감을 드러냈다.
 
강 집행위원장은 "특정 영화를 틀었다고 집행위원장이 해촉되고 검찰에 고발을 당하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검찰 수사결과도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적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경우 개인비리가 전혀 없음에도 무리한 기소를 한 것"이라며 "이번 기소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압박과 해촉 등 정치적 압박의 연장이다. 정치적 외압을 견뎌내지 못한 검찰이 기소를 전제로 견강부회, 침소봉대하는 논리를 동원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이런 부분은 앞으로 법정에서 적극적으로 다퉈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집행위원장은 최근 부산시와 영화제 집행부가 올해 영화제에 극적타결을 이뤘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 집행위원장은 "부산시와 영화제 집행부가 올해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긴 하나 아직 타결이 된 것은 없다. 영화계가 인정할 만한 분을 새로운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원론적 합의만 이뤄진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영화제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정관 개정 방안에 관해선 아직 아무 합의도 도출하지 못했다. 아무쪼록 올해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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