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구직 경험자 10명 중 3명은 면접에서 성별을 의식한 듯한 질문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구직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2043명을 대상으로 ‘면접에서 성별을 의식한 듯한 질문을 받은 경험’을 조사한 결과, 30.8%가 ‘있다’고 답했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의 응답률이 50.8%로 남성(15.8%)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성별을 의식한 질문이라고 느낀 유형은 ‘향후 결혼 계획’(56.3%,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애인유무’(47.4%), ‘출산 및 자녀계획’(37.5%), ‘야근 가능 여부’(35.9%), ‘남성/여성중심 조직문화 적응에 대한 생각’(30.2%), ‘회식 참여에 대한 생각’(23.7%), ‘짐들기, 커피타기 등 성 역할에 대한 생각’(21.6%), ‘출장 가능 여부’(20.5%), ‘외모에 대한 지적’(16.5%) 등이 있었다.
성별에 따라서 살펴보면, 여성은 ‘향후 결혼 계획’(66.9%, 복수응답)을, 남성은 ‘야근 가능 여부’(46.5%)를 각각 1순위로 선택해 차이를 보였다.
해당 질문을 한 기업 형태는 ‘중소기업’(68.2%,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중견기업’(40.1%), ‘대기업’(21.3%), ‘공기업 및 공공기관’(12.4%) 순이었다.
이때, 78.4%의 응답자는 질문을 받으면서 성차별을 당한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성별을 우려한 질문을 반복적으로 해서’(57.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면접관의 태도와 말투에서 느껴져서’(48.5%), ‘다른 성별의 지원자에게는 물어보지 않아서’(20.7%), ‘노골적으로 차별 발언을 해서’(18.3%)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렇다면, 본인의 성별이 취업에 불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조사 결과, 41.7%가 ‘불리하다’라고 응답했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의 응답률이 64.5%로 남성(24.6%)보다 2배 이상 더 많았다.
본인의 성별이 취업에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사회 전반에 차별적 인식이 있어서’(51.8%,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밖에 ‘특정 성별을 우대하는 공고를 많이 봐서’(33.2%), ‘성비에 따른 근속연수 차이가 심해서’(27.3%), ‘취업희망 직종에 성비 불균형이 심해서’(26.9%), ‘성비 불균형이 심한 기업이 많아서’(25.9%) 등의 답변이 있었다.
특정 성별의 채용 할당제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63.5%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불필요한 이유로는 ‘능력 있는 인재가 피해볼 수 있어서’(50.9%, 복수응답), ‘반대쪽 성별에 대한 성차별이라서’(42.9%), ‘해당 성별의 능력이 오히려 폄하될 수 있어서’(40.1%), ‘성적순으로 뽑는 것이 당연해서’(9.2%) 등을 들었다.
한편 현재 회사 재직 중인 응답자(1,151명)의 39%는 직장생활 중 성별로 인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손해를 봤다고 느낀 부분으로는 ‘직책, 권한 부여’(45.2%, 복수응답), ‘연봉’(44.8%), ‘승진’(39.4%), ‘인사평가’(29.2%), ‘중요 프로젝트 등 업무 영역’(25.2%) 등이 있었다.
자료/사람인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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