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말 4조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던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가 중국에 집중투자한 탓에 초기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여전히 중국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21일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의 분기운용보고서(2007년 10월말~2008년 1월말)에 따르면 작년 10월31일 설정 이후 3개월간 수익률은 -22.38%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펀드가 설정된 지난해 10월부터 중국과 이머징 시장이 서브프라임 부실의 영향으로 동반급락 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 내 40%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증시의 경우 지난해 10월30일 고점 대비 40%나 하락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은 "신흥국가들의 높은 경제성장 및 실물부문의 기본 여건은 선진국과 탈동조화되고 있음에도 이례적인 수급 악화로 급락했다"며 "이로 인해 펀드의 초기 수익률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중국의 견조한 펀더멘털에는 변함이 없다는 판단 하에 인사이트 펀드 내 중국 투자 비중을 늘릴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미래에셋은 운용보고서를 통해 " 중국 등 이머징 지역의 기업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고, 최근 패닉 매도 등으로 벨류에이션이 충분히 낮아졌다"며 " 이미 노출된 서브프라임 등 외부 리스크들이 마무리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H시장의 경우, 최근 급락으로 기준 주가이익률(PE)이 약 15배로 지난해 상반기 수준까지 내려왔다"면서 "이달 초 중국정부가 펀드출시를 재허용한 것은 중국 증시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래에셋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를 운용할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인사이트 펀드를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 인사이트 펀드 브릭스지역에 72% 투자
인사이트 펀드는 중국에 자산의 40.28%로 가장 많이 투자했다. 이어 러시아16.55%, 브라질 13.80%, 인도 1.54%를 투자해 브릭스 4개 국가를 합한 투자비중은 72.17%였다. 이어 한국(7.92%) 스위스(5.54%), 독일(1.85%) 순이었다.
업종별로 금융업이 25.2%로 가장 많고, 일반산업(19.4%) 에너지(16.7%) 순이었다. 또 소비재 관련업이 15.3%, 통신업 9.6%, IT 9.0%로 뒤를 이었다.
종목별로는 러시아 가즈프롬을 9.46%로 가장 많이 편입했다. 국내 주식은 현대중공업 46만8000주로 3.98%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두산중공업 99만주(2.44%), LG필립스LCD 135만주(1.61%), 신세계 2만주(0.36%), 현대건설 9만1500주(0.18%)등 5개가 편입됐다.
★ 인사이트펀드 투자자손실은 20%, 운용사는 150억원 벌어
지난 달 말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 class 3개의 운융보수 합계는 267억 198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운용보수로 151억원 7203만원 벌어들였으며, 판매사는 수수료로 106억 3754만원의 수입을 거뒀다.
3개월 동안 펀드는 20%넘는 손실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은 펀드에 투자한 자금 4조7000억원 중 1조원 가까이 잃었지만 운용사와 판매사는 270억에 가까운 수입을 거둔 것이다.
뉴스토마토 명정선(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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