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대형건설사 1분기 실적 '희비'
롯데, 주택 호조에 '방긋'…SK, 재무구조 악화 '여전'
포스코-한화, 해외법인에 '희비'
2016-05-17 15:02:35 2016-05-17 15:02:35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1분기 비상장 대형건설사 4곳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롯데건설이 주택 부문의 호성적으로 가장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법인 손실과 실적 개선으로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의 희비는 엇갈렸다. SK건설은 지속적으로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우려 사항이 많다는 분석이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 주요 비상장 대형건설사 4곳의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 총 20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35억원)에 비해 30% 증가했다.
 
건설사별로는 롯데건설이 44% 늘어나면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롯데의 경우 매출액이 1% 줄어들었을 뿐 순이익도 4%가량 개선됐다.
 
매출에서는 주택부문(3054억원, 37%)이 부동산 경기 회복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지난해 이들 4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1만1742가구를 공급했으며 1분기 분양 실적(3078가구) 역시 가장 많다.
 
재무구조면에서도 유동비율, 부채비율 등이 5%p 안팎에서 변동이 있어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자연스럽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도 작년에 비해 41% 늘어난 7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롯데건설 못지않은 실적을 거뒀다. 순이익도 52%가량 증가한 13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브라질 현지법인과 베트남, 태국, 인도 지사 등 기타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연결기준 매출액은 24%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도 급감(-94%)했다. 당기순손실(-464억원) 역시 손실 폭이 확대됐다. 글로벌 철강 경기 위축으로 모기업인 포스코(005490)가 발주하는 그룹공사 물량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 측은 "브라질 제철소 건립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준공이 임박하다보니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브라질 현지법인 등 기타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연결재무제표에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별도기준으로는 290억원가량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의 경우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2%)하는데 그쳤으나, 순이익이 51%가량 크게 증가했고 유동비율(+2%p)과 부채비율(-77%p)도 개선됐다.
 
특히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법인 등 종속회사가 진행한 부실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444%)과 순이익(+54%)이 크게 개선됐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마라픽 발전·담수 플랜트, 마라픽 얀부2 발전·담수 플랜트 등 사우디 현장의 손실처리가 완료됨에 따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다만, SK건설은 한화건설보다 좋은 영업이익(456억원)을 기록했으나, 재무건전성 악화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직 우려가 남아있다.
 
유동비율의 경우 작년보다 5%p 감소한 114%로 이들 4개사 평균(14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이나 신용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신용분석적 관점에서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게다가 부채비율(307%)은 더 심각하다. 작년에 비해 소폭(3%p) 증가한데다 4개사 평균(197%)을 크게 웃돌고 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간전성이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200% 안팎이 현실적인 수준이며 250%를 넘어설 경우 안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SK건설 관계자는 "앞서 사업부 분할을 통해 지분을 매각한 것과 같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는 등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로 개선된 비상장 대형건설사 4곳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업체별 희비가 엇갈렸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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