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의 공항 베팅 '약일까 독일까'
김해 이어 김포공항도 입찰…높은 임대료, 사업성 의문
2016-05-24 15:05:06 2016-05-24 16:47:35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최근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한 롯데면세점이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전에도 나서면서 올해 새 사업자를 뽑는 공항면세점을 모조리 끌어모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 측은 '과거 진행했던 사업들을 되찾아 오는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면서까지 사업성이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23일 접수가 마감된 김포공항 면세점 DF1(화장품·향수)과 DF2(담배·주류) 입찰에 모두 제안서를 넣었다. 이 두 곳의 연간 최소 임대료는 각각 295억원, 233억원이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지난 18일 김해공항 면세점의 연간 임대료를 430억원으로 써내 낙찰된 바 있다. 당초 김해공항은 437억원의 최소임대료를 제시했다가 임대료가 비싸다고 지적받아 10% 낮춘 바 있는데, 롯데면세점은 이보다 더 비싼 금액을 임대료로 내게 됐다.
 
업계는 높은 임대료로 사업성이 높지 않은 공항면세점을 싹쓸이하려는 롯데면세점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서울과 부산 시내면세점을 늘리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시내면세점이 늘면 공항의 사업성은 더 떨어질텐데 높은 임대료의 공항면세점 입찰에 나서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우려했다.
 
롯데면세점이 김포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낙찰받을 경우 김포·김해공항에서만 최소 700억원 안팎의 금액을 임대료로 지출해야 한다. 여기에 향후 김포공항 면세점의 면적이 확장되면 영업요율에 따라 추가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지난해 새롭게 사업자로 선정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도 연간 5000억원이 넘는 높은 임대료를 내고 있다. 인천과 김포, 김해공항 등 3곳의 공항에서만 연간 6000억원에 육박하는 임대료 지출이 발생하는데, 이는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의 1.5배에 달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모두 과거 롯데면세점이 사업을 진행했던 점포들"이라며 "다른 기업에 운영권을 내준 사업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모두 사업성이 있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해 입찰에 나섰다"고 해명했다.
 
롯데면세점이 공항에 영업 중인 점포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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