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 북한 위협에 대한 방위능력 강화 합의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 정상회담을 열고 갈수록 커지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방위 능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26일 로이터통신과 NHK방송 등에 따르면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이세시마의 한 호텔에서 정상을 진행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위협이 커지고 있어 미국과 일본은 두 나라의 방위능력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위협을 억지할 능력을 기를 것이며 여기에는 양국간 동맹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일본과 미국이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양국의 깊은 인연을 바탕으로 지역 및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겠다고"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의 한 호텔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서 주일 미군 군무원에 의해 살해된 일본 여성 사건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총리로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서 단호히 항의했다"며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엄정한 대응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일본 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오키나와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미국은 일본 법에 따라 제대로 조사가 진행되도록 전면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에서는 지난 1995년에도 미군에 의한 일본 여학생 강간 사건으로 전국에서 미군 철수 시위가 일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G7 회의를 마친 후 히로시마를 방문한다. 미국 정상으로는 원폭 이후 71년만의 첫 방문이다. 미국과 일본 모두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으로 양국의 굳건한 동맹 관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거점화 문제, 북한 핵실험, 글로벌 경제 위기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G7이 이번 회의를 통해 (논의가 예정된) 모든 문제에 선명하고 강한 메세지를 보내고, 지속적이고 강한 글로벌 경제 성장에 공헌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각 나라의 경제 정책에 대한 일정한 합의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 영국과 독일이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에 반대하며 미국은 일본의 환율 시장 개입을 경고하고 나섰다. 

 

유희석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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