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휴대전화 사업 부문에서 또다시 감원을 발표하며 사실상 휴대전화 사업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MS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1850명을 감원하고 이 부문의 9억5000만달러를 손실로 처리하겠다고 함께 발표했다. 이 중 2억달러는 해고 수당 등으로 쓰이게 된다. 또한 1350명의 감원은 핀란드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핀란드에 있는 연구 개발 센터도 폐쇄된다.
테리 마이어슨 MS 부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이번 결정은 매우 어려운 것이었다”면서 “이번 감원을 통해 스마트폰 하드웨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지난 2014년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직원 2만5000명을 함께 거둬들였다. 그러나 결국 스마트폰 판매 사업 부진으로 인해 1만8000명의 인원을 감원해야 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추가로 7800명의 감원을 발표했지만 이날 또다시 감원을 발표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주요 외신들은 MS가 사실상 휴대전화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물론 MS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윈도우 10 모바일' 개발과 노키아 스마트폰 브랜드인 '루미아'에 대한 지원을 계속한다고 밝혀 스마트폰 부문을 완전히 접는 것은 아니라는 뜻을 내비치긴 했지만 최근 연이은 규모 축소에 이어 지난주 MS는 피처폰 부문을 대만 폭스콘에 3억5000만달러에 매각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둔화는 가속화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 이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와 전혀 변화가 없는 3억440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폰 등장 이후 처음으로 0%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 1~3월 전세계에서 팔린 MS의 윈도우폰수는 240만대에 그쳐 시장 점유율 0.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MS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 역시 어려운 시간을 보내며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HTC는 감원에도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레노보 역시 대규모 인원 감축을 발표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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