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경제가 금리을 올려도 될 만큼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녀는 다만 금리 인상이 점진적이고 조심스러워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CNBC와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이날 오후 하버드대학교에서 래드클리프 메달을 받은 후 그레그 맨큐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와 진행한 대담에서 "아마도 몇 달 안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경제 지표가 연준이 목표로 하는 수준으로 좋아져야 한다며 "실업률은 목표에 근접했지만 급여 수준은 크게 오르지 않았고, 정규직 전환을 원하는 비정규직 숫자도 줄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생산성 증가는 비참한 수준"이라며 "연준은 점진적이고 조심스럽게 금리를 올려야 하다"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또 "우리가 너무 가파르게 금리를 올린다면 경기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며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위축 된다면)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만 "미국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국제 유가와 달러화도 대략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파란불이 들어왔다는 의미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0.8%였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0.3% 상승했다.
옐런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목표치인 2%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발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사진/뉴시스·AP
옐런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관련 언급 이후 6월 혹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아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옐런 의장의 발언 전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8%로 전망했으나 발언 이후 34%로 상승했다.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발언 전 57%에서 발언 후 62%로 올랐다.
최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4월 회의록에서도 대부분의 위원들이 경제 지표가 연준 예상에 맞을 경우 6월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문가들은 옐런의 이번 발언이 다음달 금리 인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더블라인캐피탈의 제프리 군들라흐 최고경영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옐런 의장의 발언들이) 6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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