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은 어떤 결과에도 준비돼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오는 23일 진행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드라기 총재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2%로 발표했다. 지난 3월 전망치 0.1%에서 상승한 수치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3월 발표 당시 1.4%에서 1.6%로 상향 조정됐다.
2017년과 2018년 성장률 예측치는 각각 1.7%, 1.8%로 유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사진/뉴시스·AP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후 개선세를 보이며 내년부터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추가 경기 부양책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0% 달성을 위해 어떠한 조치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국채 담보물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그리스의 최근 정책조치 이행이 크게 좋아졌다"면서 "그리스 정부가 채권 주체들이 만족할 만한 조치들을 취하면 국채를 담보물로 인정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초저금리로 인한 저축의 불리함에 대해서 "독일을 포함한 몇몇 국가에서 이 문제가 있다"면서도 "유로존 경기 회복을 위해서 초저금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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