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다시 박스권..비상구는?
(주간전망)"지수 1600대초반 기술적 단기대응해야"
2009-10-18 10:00:00 2009-10-18 10:00:00
[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이번주(10.19~23) 코스피 지수는 전주에 이어 제한된 흐름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따른 원화 강세 수혜주와 금융주를 안전지대로 삼는 기술적 매매 전략이 필요하다.  
 
◇ 해외증시 날고 국내증시는 '엉금엉금'..'디커플링'(?)
 
지난주까지 코스피지수는 2주째 보합권에서 마무리됐다. 미국의 다우지수가 3분기 기업실적 호조와 달러 약세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주 중반 1만선을 돌파하는 등 기염을 토했지만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더딘 흐름이었다.
 
코스피 지수가 여타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유는 가파르게 진행된 원화 강세 영향이다. 상반기 주도주이자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출주의 경우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약화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 3분기 이후 실적우려 vs 4분기 실적기대..차별화 장세
 
뉴욕증시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즐긴 반면 우리 증시는 오히려 4분기를 걱정하며 종목별 차별화를 가져왔다는 점도 한미 증시간 디커플링 요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POSCO(005490)LG디스플레이(034220)의 주가 흐름이다. 이들은 나란히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 흐름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POSCO의 경우, 3분기보다 4분기 실적이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에 10%이상 급등한 반면 LG디스플레이(034220)는 3분기 사상최대의 실적을 내놨지만 이후 내년 1분기까지 업황 부진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가는 3만원대 초반까지 되밀렸다.
 
국내투자자들의 경우 지난 실적데이타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시점에 시선을 고정시킨 것이다. 
 
◇ 외국인 매수 vs 기관 매도 '팽팽'
 
외국인의 귀환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1조 2000억원 넘게 우리 주식을 사들였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캐리트레이드라는  유동성 흐름이 이어진 영향이다.  
 
반면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1조원 가까운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이 1000억원이상  팔았던 종목은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그리고 LG전자(066570).  원화 강세로 인한 향후 수익성 우려로 수출주가 집중적인 차익실현의 매물대상이 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가 기관 매도 공세를 압도하거나 또는 기관들의 부정적인 마인드가 바뀌기 전까지 지수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 꽉 막힌 증시, 비상구는 없나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 어느 때보다 보수적인 전략을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 발표된 8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하락했고 이달말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경기선행지수 역시 두달째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크로 지표의 주요 추세가 바뀌기 시작하면 통상 6개월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점에서 지수 역시 당분간 전고점을 꿰뚫고 올라 설 동력이 약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재차 1700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원 연구원은 " 국내 기업 이익모멘텀이 강하고, 외국인 매수가 추가 유입된다면 글로벌증시 강세에 힘입어 우리 증시가 재차 동조화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는 이번주에는 어떤 종목 투자전략이 유효할까.
 
전문가들은 코스피 1600선 부근에서 기술적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며 기존 주도주인 수출주의 가격 변화를 눈여겨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일부전문가들은 성급한 추격매매보다는 시장변화를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불확실성이 산재한 횡보장에서는 쉬는 것도 유효한 투자전략이라는 얘기다.  
 
뉴스토마토 김순영 기자 ksy92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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