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조사를 받았던 독일 폭스바겐이 미국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남부독일신문(Sueddeutsche Zeitung)에 따르면 독일 검찰 당국은 미국 당국의 조사에 따라 관련 서류를 제출하기 전인 지난해 8월 폭스바겐의 법무 담당자가 직원들에게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외부로 빼내라는 지시를 내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독일 검찰은 이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으며 폭스바겐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당국은 내부 조사가 유일한 단서인 현재 상황에서 폭스바겐 측에서는 당시의 세부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당시의 데이터가 손실돼 수사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부독일신문은 해당 정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범죄를 은폐했다는 것으로 인식돼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의 신뢰성이 계속해서 추락하는 가운데 해당 조사의 결과가 폭스바겐의 대규모 손해배상 등 소송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초 미국 환경보호국(EPA)으로부터 디젤 자동차량의 배기가스 조작 사실이 밝혀졌고 이를 시인해 조사를 받고 있다.
독일 자동차 그룹 폭스바겐의 로고. 사진/뉴시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