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국내 게임업체들이 유럽시장을 포함한 해외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블레스’의 판권을 갖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095660)는 중국, 대만 및 일본, 북미·유럽에 이어 러시아까지 진출해, 글로벌 게임으로서의 입지를 마련했다.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사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70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한 대형 유럽 게임 기업 아에리아 게임즈와 북미·유럽 서비스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9일에는 러시아에서 5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러시아 퍼블리셔 101XP와 계약을 체결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해외 현지의 퍼블리셔들과의 계약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신호탄을 쐈다. 특히 북미와 유럽 지역은 올해 들어 블레스와 동일한 장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엔진의 배급작 ‘검은사막’이 성공하면서, 다시 한번 잠재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연장선에서 국내 시장에 연착륙한 ‘블레스’도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블레스의 북미·유럽 서비스는 현지화 작업을 마치는 대로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기원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북미·유럽 시장은 MMORPG 장르에서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블레스는 네오위즈게임즈의 개발 자회사인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에서 만 7년 이상 제작했다. 투입된 예상 개발비만도 700억 원을 훌쩍 넘겼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 ‘아이온’, 블루홀스튜디오 ‘테라’ 등 대작 MMORPG에 손을 댄 국내 유명 인사들이 참여했다. ‘스타크래프트’와 ‘던전앤파이터’ 등 유력 게임을 제치고 신작으로는 이례적으로 점유율 부문 4위(게임트릭스 기준)까지 치고 올라가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모바일 RPG ‘마블 퓨처파이트’는 시빌워 업데이트 이후 전 세계에서 차트 역주행을 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해당 게임은 마블의 IP와 넷마블의 기술력이 결합한 작품으로 출시 직후 118개국 인기 톱10에 오르는 등 국내 게임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게임은 구글플레이가 선정한 ‘2015년 최고의 게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게임은 아시아 뿐만 아니라, 북미와 중남미,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에 걸쳐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승원 넷마블 글로벌 전략 담당 부사장은 “‘마블 퓨처파이트’는 앞으로도 액션 RPG 본연의 재미와 마블 유니버스에 충실한 컨텐츠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엔씨소프트(036570)의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은 지난 1월 북미·유럽 출시를 통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54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성장했다. 북미·유럽에서 ‘블레이드앤소울’ 출시와 ‘길드워2’ 확장팩 판매의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36%의 성장을 기록했다.
정식 출시 후 3주만에 누적 이용자 수 200만명을 돌파했고 서버도 34대까지 확장해 운영하는 등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블소는 출시 이후 북미·유럽 이용자들을 위해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지 3년이 넘은 게임으로서 높은 완성도와 풍부한 콘텐츠량을 보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북미·유럽지역에서의 이용자 확대를 위해 블소의 PvP 콘텐츠를 활용한 e스포츠대회 계획도 현재 검토 중이다.
아울러 엔씨가 북미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게임 개발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산마테오 지역에 설립한 모바일게임 제작 스튜디오 ‘아이언 타이거 스튜디오’는 3개의 모바일게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펄어비스가 제작하고 엔진이 배급하는 MMORPG `검은사막`은 3월 북미·유럽 출시 이후 5월까지 유료가입자(패키지 구매)80만명을 확보했다.
동시접속자는 10만명 수준으로 국내 상위권 MMORPG에 필적한다. 국산 MMORPG가 해외에서 이 정도 성과를 거둔 것은 검은사막이 처음이다. 검은사막은 2015년 초 국내에서 출시됐지만 PC방 점유율 20위권 안착에 실패했다. 국내에 이어 일본, 러시아 시장에 출시한 이후 후순위 진출 지역인 북미·유럽에서 `대박`이 터졌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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