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결정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작년 이미 한 번의 고배를 마셨던 MSCI 편입이 올해 이뤄질지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은 확률이 반반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약 편입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증시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한층 높아지며 중국 증시에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러나 당장 외국 자금이 폭발적으로 유입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골드만삭스, 편입 가능성 50%에서 70%로 상향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회사에서 한 투자자가 시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작년 6월 MSCI가 중국 증시 시장 접근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편입을 유보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올해 편입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고 볼 수도 있지만 확신하기엔 이르다고 보도했다.
주요 기관 역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장 낙관적인 기관은 골드만삭스로, 지난달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편입 가능성을 50%에서 70%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MSCI가 지적했던 사항 중 '거래 중지 규정을 강화할 것'과 '주식소유권을 좀 더 명확하게 할 것' 이 두가지 요구 사항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편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HSBC는 편입 가능성이 50%보다는 높지만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고 씨티그룹은 편입 가능성을 51%로 제시했다.
중국 당국자들 역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 치빈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국제협력부장은 금융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더 이상 오래 기다릴 수 없다"면서 "A지수는 곧 MSCI지수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여전히 편입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도 팽팽하다. 특히 금융전문 매체 배런스는 지난 6일 '중국증시는 아직 MSCI지수에 편입될 준비가 안됐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A주가 MSCI지수에 편입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특히 현재 중국 증시가 심각하게 고평가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배런스는 "현재 중국 상장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치는 60배정도인데 이는 미국 증시가 2002년 나스닥 버블을 겪을 때와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들은 MSCI 편입 여부가 전화 회의인 '콘퍼런스콜'을 통해 밝혀진다는 점을 꼽으며 편입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MSCI는 기자회견을 예정했지만 이를 콘퍼런스콜로 변경한 후 A주 편입을 유보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기자회견 대신 컨퍼런스콜을 예정해놓은 것은 사실상 편입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MSCI의 A주 편입 여부는 우리시간으로 15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다.
편입 결정되면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
마켓워치 등 다수의 외신은 만약 편입이 결정된다고 해도 중국 증시에 갑작스레 홍수와 같은 자금이 유입되며 글로벌 증시가 흔들릴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노무라증권은 중국 A주의 편입으로 1년 동안 유입될 자금을 176억달러로 추정했고 골드만삭스는 이보다 낮은 150억달러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A주가 편입이 확정된다면 초기 비중은 A주 유동 시가총액의 5%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된다면 A주의 MSCI 신흥지수 내 비중은 1.1%를 기록하게 된다. 따라서 편입 초기 연간 유입될 자금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에 A주 유동 시가총액의 100%가 편입된다면, MSCI 신흥지수 내 비중은 18.2%가 될 것이다.
그러나 편입 자체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융시보는 “편입 성공은 중국 증시의 시장화와 국제화가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전했고 마켓워치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시장의 입지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 증시에는 상승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편입이 된다면 이번 결정으로 인해 태슬리파마슈티컬스, 오버시스차이니스타운, 럭스쉐어프리시전인더스트리 등의 종목이 수혜를 입어 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올해도 결정이 유보될 경우, 증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중국 증시에 MSCI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실렸던 만큼 실망감이 더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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