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정부가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요건을 강화하자 주택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8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7894억원을 기록했다. 전월의 3조3549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달에 비해 약 5700억원이 감소했다.
주택금융공사 앞 양도분을 포함하면 7월 3조7000억원에서 8월 3조2000억원으로 역시 5000억 정도 줄었다.
그러나 신협·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급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7월 9814억원, 8월 9553억 등으로 매달 1조원씩 되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추이 (단위 : 억원)
<자료 = 한국은행>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정부의 LTV 규제 강화조치로 집단대출 이외 대출이 위축되면서 증가폭이 줄었다"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난 5월 증가액이 5682억원에 불과했는데 6월부터 995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8월까지 세 달동안 매달 약1조원씩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LTV등으로 예금은행 대출이 어렵게 되면서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주택담보대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지난 12일부터 제2금융권에도 적용함에 따라 앞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말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규모는 537조4980억원으로 8월 들어 4조6522억원 늘었다. 이중 예금은행은 405조9604억원으로 지난 7월보다 2조9802억원이 증가했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대출은 131조5376억원으로 1조6719억원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이 355조0631억원, 비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은 182조4349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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