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중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국내 석유화학업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현지 대기 오염 방지를 위해 인근 석유화학 공장의 가동 중단을 지시하면서, 주춤했던 중국 화학 제품 수입량이 하반기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번 G20정상회의는 9월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며, 중국 정부는 회의 전후로 2~3주간(대부분 8월26일~9월6일 사이) 인근 도시인 상하이, 항저우, 닝보에 위치한 석유화학 설비들의 가동을 중단한다. 가동이 중단될 설비규모는 폴리에스터(PET) 연산 2082만톤,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연산 1260만톤,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연산 190만5000톤에 이른다. 또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핵심 사업 영역인 에틸렌의 경우 가동중단 규모는 연산 328만톤 수준이다.
지난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사진/신화뉴시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동중단 지시가 내려진 일부 업체들은 정기보수 일정을 해당기간으로 조정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이미 상반기 정기보수를 진행한 업체들은 가동중단에 따른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가동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 재고 확보 등을 감안하면 7월부터 중국의 화학 제품 수입이 늘 수 있다"며 "PET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PX)의 경우 5월 톤당 350달러까지 하락했던 스프레드가 중국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현재 4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같은 G20 정상회의에 따른 호재는 아시아 지역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정기보수와 맞물리며 효과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에너지 정보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오는 7~11월 아시아 지역에 예정된 폴리에틸렌(PE) 설비 정기보수 규모는 연산 200만톤 규모다. 또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의 7~9월 에틸렌 정기보수 규모는 연산 334만톤 수준이다.
윤 연구원은 "이달 말 이후 석유화학 제품 가격의 본격 반등을 예상한다"며 "G20 정상회의에 따라 중국 항저우, 닝보, 상하이 화학설비의 가동중단을 비롯해, 8~9월 역내 정기보수, 7월 초 라마단 기간 종료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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