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이 인터넷전화를 앞세운 KT의 주요 수익원인 집전화를 노린 요금제를 내놓아 치열한 가입자 쟁탈전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21일 유무선 대체상품(FMS)으로 명명된 '티존(T-Zone)' 요금제를 발표했다.
SKT의 티존같은 FMS는 음성서비스 중심인 유럽을 시작으로 점차 확산 중이고, 전세계 30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T 티존 요금제의 직접 경쟁상품은 바로 유선 집전화이다.
이순건 SKT 마케팅기획본부장은 "이제 유선전화 통화를 이동전화가 대체하는 FMS서비스가 출시돼 이동통신이 집전화나 인터넷전화 등 유선통신을 빠르게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음달 공식 출시되는 티존 요금제는 SKT가입자 자신이 사전에 설정한 지역내에서 통화를 할 경우 요금을 깍아주는 제도이다.
SK가입자가 티존요금제를 이용하려면 기존 사용 요금제에다 월정액 2000원만 더내고 SKT 고객홈페이지에서 할인지역을 선택하는 등 소정의 절차에 따라 가입하면 된다.
티존은 기존 캠퍼스존(학교 지역내 할인 요금제)과 달리 개인이 설정하는 지역 안에서 할인해주는 형태이며, 할인지역은 최소 반경 50m에서 최대 100m에 이른다.
티존 요금제에 가입하면 가입자 자신의 휴대폰으로 다른 사람 휴대폰에 전화할 경우 10초당 13원을, 집전화 같은 유선전화에 전화를 걸면 기존 인터넷전화요금인 3분당 39원을 내면 된다.
티존 요금제는 SKT의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1초당 1.8원 적용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초당과금제 미적용 이유는 "티존 요금 자체가 너무 싸기때문"이라는 것이 SKT의 주장이다.
SKT는 티존 요금의 중복할인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SKT 가입자간 통화요금을 할인해주는 망내할인이나 가족간 통화요금 할인제도인 온가족할인제 등과 티존 요금이 한데 묶여 중복할인이 가능하다.
티존 가입자는 원하는 할인 지역을 1개월에 한번마다 선택할 수 있다.
티존 할인은 티존 내에서만 이뤄지고, 티존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기존 1초 1.3원의 요금제로 자동변환된다.
SKT는 앞으로 티존을 벗어나 요금제가 자동으로 바뀌면 알려주는 알람기능을 추가해 가입자의 할인 유무를 알려줄 계획이다.
한편, SKT는 티존 요금제를 개인가입자에만 적용할 예정이며, 기업용 상품 출시는 당분간 없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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