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Plus)폭스바겐, 스캔들 이후 첫 주총…주주들 '난장판'
2016-06-23 13:22:40 2016-10-20 16:57:15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지난해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을 겪은 폭스바겐이 후폭풍 이후 첫 연례 주주총회를 가졌다. 주주들은 향후 폭스바겐의 성장 계획과 이사회에 대해 강한 불만을 쏟아내면서 그야말로 주총은 난장판이 됐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 하노버에서는 폭스바겐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지난해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처음 개최된 주총이었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린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뮬러 회장은 독일과 미국에서 진행되는 수사와 리콜 상황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독일 교통부로부터 파사트, 티구안, 골프, A3, A4 등 370만대가 넘는 차량에 대해 리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뮬러 회장은 이미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다며 앞으로의 계획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바겐 그룹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시행하던 차량 배출가스 시험을 외부 평가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25년까지 30개의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고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뮬러 회장은 폭스바겐의 배터리 기술을 통해 전기자동차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주총회에 참여한 주주들의 분노는 쏟아졌다. 스캔들이 발생했던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던 한스 디터 푀츄가 지난해 9월 감사회 회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푀츄의 사임을 거듭 주장했다.
 
알렉산더 숄 투자회사 데카 매니저는 “전기차 선두주자라는 매력적인 성장 계획 뒤에 실질적인 계획은 상당히 얕을 것”이라며 "이들을 믿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독일 DSW협회 울리히 후커는 “우리는 난장판을 보고 있다”며 “최고 경영진들로 인한 투자자들의 집단적 실패”라고 표현했다.
 
WSJ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의 의결권을 지닌 포르쉐, 카타르 국부펀드 쪽에서 푀츄 회장을 지지하고 있어 그의 경질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폭스바겐은 독립적인 기업지배구조의 개혁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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