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 미국 GM본사를 비롯한 GM대우 주주들이 GM대우 유상증자 청약에 모두 불참했다.
22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GM대우가 유상증자 청약을 마감한 결과 GM본사(지분율 50.9%)와 2대주주인 산업은행(27.9%), 일본 스즈키자동차(11.2%), 중국 상하이자동차(9.9%) 등 주요주주들이 청약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GM본사가 청약에 불참한 것은 일단 실권주 현황을 파악한 뒤 23일로 예정된 실권주 청약에 자신의 배정물량(2500억원)에 맞춰 청약에 참여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GM대우는 이날 유상증자를 통해 총 4911억원을 모을 계획이었다.
실권주는 오는 23일 구주주 와 자회사인 GM오토모티브홀딩스가 인수할 수 있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27일, 신주교부는 28일이다.
실권주란 신주 인수권자가 기한 내에 청약을 하지 않거나 청약 뒤 납입일에 돈을 내지 않아 인수가 불발된 주식을 말한다. 회사의 실적 부진이나 무리한 증자로 시가가 납입금액보다 낮거나 납입자금의 조달이 어려울 때 실권주가 발생한다.
2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경우 이미 GM대우 회생을 위한 요구사항에 GM본사가 응하지 않을 경우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산은 관계자는 "GM대우쪽에서 유상증자 참여를 추가로 요청할 것이란 얘기가 있지만, 현 상황에서 GM본사가 갑자기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상증자 참여)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스즈키차와 상하이차는 여유자금이 없어 증자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는 이날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4911억원을 끌어올 계획을 세워놨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지난 20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GM대우 유동성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버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6일 산은은 GM대우에 대한 총대출액 1조5000억원 중 이날 만기가 도래한 1258억원을 회수한 바 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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