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곤지름 치료’ 한국 대표 명의 선정 박치영 한의사
2016-06-27 10:00:00 2016-06-27 10:00:0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얼마 전 한국을 대표하는 의사와 한의사 40인을 분야별로 선정한 「한국의 명의 40」이 출간됐다. 곤지름을 비롯한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 분야 명의로 선정된 '생기한의원 서초점' 박치영 한의사를 만나 곤지름 치료에 대해서 들어봤다.
 
 
- 곤지름은 어떠한 피부질환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곤지름은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에 의해 발생하는 성기 사마귀입니다. 손과 발에 발생하는 사마귀 질환의 연속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생식기 주변과 항문 등 무척 은밀한 부위에 발생하고 성병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편견이 많은 피부질환입니다.
 
- 한의원에서 곤지름을 비롯한 난치성 피부질환을 치료한다는 것이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치료하시나요?
 
▲ 곤지름은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입니다. 바이러스가 우리 인체의 정상적인 면역 시스템을 뚫고 들어온 것이지요. 곤지름 바이러스를 레이저치료와 냉동치료를 통해서 재발없이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한의학적인 치료를 통해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과학적이고 근본적인 치료라고 확신합니다.  
 
- 과학적인 검증을 위해서 노력한다고 들었는데요. 그 동안 어떤 노력과 성과가 있었나요?
 
▲ 한의학적인 곤지름 치료 성과를 지속적으로 논문으로 발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4월 일본 오키나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8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에서 곤지름 관련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2015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통의학, 보완의학, 통합의학 관련 국제 학회인 국제보완의학연구학회에서 주관하는 권위적인 학술대회인 ICCMR에 참석하여 곤지름 치료 성과를 발표하였습니다. 
 
- 곤지름 치료 분야에서 최초, 처음이라는 타이틀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곤지름의 한의학적인 치료에 대해서 환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국내 최초로 3D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갔지만 환자분들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뿌듯합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영상을 한번 보시면 치료에 대해서 쉽게 이해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또한 습기를 차단한 전용 캡슐 뜸과 4개 부분에서 특허를 획득한 전자뜸은 전통적인 뜸을 현대 과학기술로 새롭게 개발한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사마귀와 곤지름에 대한 과학적인 진단 시스템으로 SWISS(Saengki Wart Index Scoring System)라고 하는 중증도 평가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사마귀와 곤지름만을 다른 전문 학술 서적을 편찬하였습니다.
 
- 내원하시는 곤지름 환자분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을까요?
 
▲ 곤지름은 생식기와 항문 주변의 민감한 부위에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치료를 받기 위해서 내원하신 환자분들은 무척 예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한의원의 구조 상 커튼과 칸막이로 구분돼 있는 치료실에서는 환자분들의 사생활을 보호해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본원에서는 1인 치료실을 마련하고 환자분들이 안락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진료 받으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치료 사례가 있으시다면? 
 
▲ 30대 환자분이셨는데요. 서양 의학을 전공한 분이셨어요. 여러차례 레이저치료에 불구하고 계속해서 재발하는 곤지름 치료를 위해서 한의원에 내원하셨죠. 한의학적인 치료에 대해서 무척 회의적이셨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내원하셨다고 합니다. 3~4개월 꾸준히 치료받고 깨끗해진 상태에서 치료를 종결하셨습니다.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내원하셔서 검진을 받고 계신대요. 현재까지 재발없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계십니다. 동서양의 서로 다른 학문을 전공한 사람들이다보니까 진료시간이 가끔씩 논쟁시간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 과정이 무척 낯설었지만 한편으로는 의미있는 시간이였습니다.
 
- 마지막으로 곤지름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곤지름은 부끄럽고 민망할 필요가 전혀 없는 사마귀 질환일 뿐입니다. 바이러스 사마귀 질환인 곤지름은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한의학적인 치료를 통해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한의학적인 곤지름 치료가 국민 여러분들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이를 위해서 곤지름 치료에 대해서 과학적인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겠습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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