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대형은행들, 영국 이탈 가시화
영국, 유럽 금융 허브 지위 '흔들'
2016-06-27 13:57:30 2016-10-20 16:48:34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이후 대형 은행들의 영국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머니는 메인기사로 “런던의 은행들이 브렉시트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파이낸셜타임즈(FT) 역시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6개 은행이 이미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 투표가 치러지기 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4000명의 영국 직원을 다른 곳으로 재배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바클레이즈와 로이드그룹,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등 영국계 은행들 역시 인력의 일부를 유럽 다른 국가로 재배치 시킬 수도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들 은행이 영국을 떠나는 이유는 영국이 EU를 탈퇴하게 하게 되면 ‘패스포팅 권리(passporting right)'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패스포팅권리란, EU 내 한 국가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으면 다른 EU 회원국에서도 이 권리가 동등하게 적용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그동안 영국에 있는 금융회사들은 이 패스포팅권리로 다른 EU 국가들에서도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영국의 EU 탈퇴로 패스포팅 권리가 사라지게 되면 은행들은 각 국가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은 프랑스 파리나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본사를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CNN머니는 은행들이 당장 본사를 옮기기보다는 향후 몇 달간 사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영국 내에서 재투표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은행들의 영국 탈퇴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CNN머니는 지금까지 영국이 가지고 있었던 유럽의 금융 수도의 타이틀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카시크 산카란 유라시아그룹 글로벌이사는 "EU 전반적으로 영국의 금융 부문이 축소될 것"이라면서 "이는 영국 경제와 파운드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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