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진만기자] 신규사업 수주 부진에 따라 삼성물산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22일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7148억원과 6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와 45% 줄어든 수치다.
전기 대비 역시 각각 2.7%와 14.5% 감소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836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초 삼성물산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보다 10% 줄어든 2조9955억원, 영업이익은 20%가 넘는 917억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정작 감소폭은 당초 추정치보다 2배 정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GS건설이 사상 최대 3분기 영업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실적이다.
이 같은 삼성물산의 두드러진 실적 악화 이유는 상사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건설부문의 사업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사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4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3억원 증가했지만 건설부문은 오히려 1009억원 줄어든 1912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역시 상사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감소한 3조6267억원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건설부문은 15.7% 줄어든 4조3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부진은 곧 국내 민간 주택시장의 부진과 궤를 같이 한다.
주택시장이 부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공사 물량이 없어 매출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또 금융위기 여파로 원자재값 상승 등 매출 원가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도 매출 부진에 한 몫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조짐을 보였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오히려 수혜를 보지 못했다.
이는 건설부문의 신규사업 수주실적에 잘 나타난다. 올해 3분기 신규사업 수주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5% 감소한 2조863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신규사업 수주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그동안 대부분의 수주실적 가운데 재건축, 재개발 비중이 가장 컸지만 올해는 경쟁 건설사들도 개발사업을 접고 수주 전에 뛰어들면서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이른바 ‘파이’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국내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보다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해 신규사업 확장보다는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택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4분기에 인천타원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앞두고 있고 4분기 아파트 분양 물량 증가도 예상되고 있어 4분기 실적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조희경 삼성건설 마케팅 분양팀 차장은 “최근 집값 상승세에 따라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기에 접어든 시기여서 올해 하반기가 내 집 장만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는 적기”라며 “저금리 상태와 정부의 규제완화정책 들이 주택시장에서 신규 분양을 활성화 시키는 근원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분양 물량을 늘려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약보합세를 나타냈던 삼성물산 주가는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 전날보다 1100원이 떨어지는 등 주가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 최진만 기자 man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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