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안나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30일(현지시간) 1%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영란은행(BOE) 총재의 완화적 발언에 힘입어 사흘 연속 랠리가 이어졌다. 특히 영국증시는 2% 이상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96% 상승한 1303.27을 기록했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15% 높아진 2864.74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에 비해 2.27% 상승한 6504.33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00% 오른 4237.48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0.71% 높아진 9680.09를 기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여름 추가 부양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밝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7월 중순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경제상황에 대한 1차 평가를 발표한 후, 8월 초 회의에서 전체 평가와 함께 추가적 가용 수단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쿼트뱅크의 얀 퀠렌 시장애널리스트는 "추가 부양책을 내놓는 중앙은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유럽증시 랠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은행주는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다른 국가들에서 유럽연합 탈퇴를 원하는 추가 신호가 나타날 경우 이탈리아와 독일 은행주가 특히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은행주가 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2.1% 상승 마감했다. 유럽위원회가 은행권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6개월 신용보증 제도’를 인가했다는 발표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도이체방크는 2.7% 떨어졌다. 장중 거래가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일 장 마감 후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도이체방크와 산탄데르를 제외한 대형은행 31곳이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발표했었다. 연준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리스크관리 및 재무계획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가격도 대부분 상승해 광산주를 끌어올렸다. 글렌코어와 앵글로아메리칸, BHP빌리턴이 3.6~4.3% 급등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사흘 만에 하락, 에너지 업종을 압박했다. 유럽증시 마감 직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보다 2% 내린 수준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aplusky2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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