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2분기 실적 기상도 '맑음'
"중국발 구조조정, 완만한 회복세…바닥은 탈피"
2016-07-07 16:15:14 2016-07-07 16:15:14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철강업계가 2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지난 4월 말까지 이어진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 등 국내업체가 잇따라 가격을 올리며 이익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매출액은 13조 6662억원, 영업이익은 7583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매출은 2.3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나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의 2분기 탄소강 마진은 지난 1분기보다 약 1만원 정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또  1분기에 이어 장가항 등 해외 철강법인의 이익 개선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브라질 CSP제철소 공기 지연에 따른 포스코건설의 손실이 그룹 전체 연결실적에 반영되면서 철강업황 회복에 따른 이익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발 철강재가격 상승으로 국내 업체들이 이번 2분기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2분기 매출액은 4조3016억원, 영업이익이 4010억원으로 예측됐다. 현대제철의 2분기 철근 기준가격이 톤당 6만원 가량 인상되는 등 봉형강 부문의 마진이 전분기에 비해 3만원 이상 개선된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평가했다. 다만 지난 5월 발생한 1고로 의 쇳물 생산 차질로 인해 후판 분야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한화증권은 "이번 생산 차질로 인해 후판 10만톤(2분기 후판 평균유통가 기준), 558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동국제강(001230)은 2분기 성수기를 맞아 봉형강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영업이익률이 개선으로 7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2년만에 재무구조개선약정이 종료됐다. 최근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상향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수요산업 부진이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철강수요가 전년에 비해 0.8%, 중국 철강수요는 4%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초부터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업체들의 수익성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간 이해관계 충돌, 대량 실업 촉발 등으로 단기간 내 공급과잉 해소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 구조조정이 점진적이고 완만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지만 지난해 말 같은 바닥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국제강은 다음주 초, 포스코는 오는 2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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