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은 2018년 하반기 이후에나 국내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 하반기 국내 경제는 일시적으로 회복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았으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 초반으로 예상했다.
7일 현대경제연구원의 '2016년 하반기 투자 환경 전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업 중 33.3%가 국내 경제의 본격적 회복 시점에 대해 '2018년 하반기 이후'라고 응답했다.
'2017년 상반기'로 응답한 기업은 6.7%, '2017년 하반기'가 31.7%, '2018년 상반기'가 28.3%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들 대부분이 우리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데에는 대체로 1~2년 이상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매출액 기준 국내 12개 업종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일부 항목 복수 응답 가능)을 실시했고, 61개 기업으로부터 응답 자료를 받았다.
올 하반기 국내 경제에 가장 부담을 줄 위협 요인으로는 '내수 소비 부진 및 저물가 지속(33.3%)'을 꼽았다. 이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25.4%)'도 경영 위협 요인으로 지적했다. '투자 위축(16.7%)', '가계부채 증가(14.0%)' 등도 요인으로 지목했다.
국내 기업의 80.3%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대 초중반대로 예상했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일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2.6%, '2%대 중반' 37.7%, '2%대 후반' 14.8%로 2%대 성장률을 예상한 기업이 95.1%나 차지했다.
아울러 정부의 추경 및 재정보강이 하반기 국내 소비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라고 보는 기업이 56.7%에 달했다. '매우 작다' 또한 60.0%나 차지했다.
국내 기업들은 세계 경제 불안 요인으로 '브렉시트 등 유럽발 불안 우려'를 가장 많이 꼽았고, '글로벌 경제의 장기침체 우려'와 '중국 경기 둔화' 등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또 다수의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세계경제 성장세가 상반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응답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올 하반기 세계경제 성장세는 '상반기 보다 둔화될 것이다'라는 응답이 71.7%나 됐고,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라고 응답한 기업은 28.3%에 그쳤다.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이 내수경기에 '다소 영향이 있다'라고 보는 기업도 57.6%나 됐다. 반면에 '전혀 영향이 없다'와 '별다른 영향이 없다'라는 응답은 각각 3.4%와 30.5%를 차지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설문조사 결과로 보면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 상존으로 기업 투자 위축이 우려된다"면서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적극적인 투자 여건 개선으로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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