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7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자 야당들이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인 지난 2014년 4월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해 세월호 참사 보도에 개입한 내용의 통화가 공개되어 비판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희용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의원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를 부정하는 국헌문란 행위를 주도하고 방송법상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당대표 출마 선언이 아니라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한다”고 말했다.
강 부대변인은 “국회에서 청와대의 방송 장악과 ‘제2의 보도지침’ 사건에 대해 청문회를 열겠다고 하는 마당에 자신은 아무 상관없다는 듯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제라도 자숙하고 반성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대변인도 “남의 당 지도부 선거에 개입할 의도는 없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며 “이 의원은 먼저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를 앞으로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부터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심기경호실장’다운 비정상적 호기”라며 “출마야 자유지만 국민들 입장에선 이와 같은 당당함에 할 말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발표한 출마선언문에서 “우리 정치에 특권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모든 기득권을 철저히 부수고 ‘서번트 리더쉽’을 통해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정현 의원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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