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미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독주하던 도요타의 기세가 후발업체들의 강공으로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이같은 하이브리드 선두그룹의 경쟁 격화로 친환경차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국내업체들에게도 기회가 열린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9월까지 미국에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450대에 비해 28% 감소한 14만4351대에 그쳤다.
잔략차종인 프리우스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렉서스 등 럭셔리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판매도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지난해 1~9월 1만5015대 판매에 그쳤던 포드가 올해 같은기간 2만6016대를 팔았다. 혼다 역시 올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7.8% 늘어난 2만9958대를 판매했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판매가 줄고 포드와 혼다가 약진하면서 올 9월까지 도요타의 미국 하이브리드시장 점유율은 작년 77.2%에서 65.4%로 11.8%포인트나 감소했다.
이같은 판도 변화의 원인은 프리우스의 판매부진과 함께 혼다와 포드가 각각 내놓은 '인사이트'와 '퓨전' 등의 신차가 좋은 평가를 받았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하이브리드 기술 선두업체들의 경쟁으로 시장자체가 커지면서 후발 업체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개발이 자동차 산업의 미래동력으로 확고히 인식되면서 각국 정부가 여러 지원책을 내놓는 것도 호재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이 가열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가고 업체들이 경제성있는 모델들을 속속 내놓으면서 이에 부응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은 후발 주자로서 이같은 환경을 적극 활용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현대차가 출시예정인 쏘나타급 하이브리드도 좋은 평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