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그룹 미쓰에이의 중국인 멤버 페이가 솔로가수로 데뷔했다.
페이는 21일 솔로곡인 '괜찮아 괜찮아 판타지(Fantasy)'를 발표했다. 이 노래는 브릿팝 스타일의 음악과 R&B가 결합된 곡이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페이가 첫 솔로앨범을 발매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이 '괜찮아 괜찮아 판타지'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박진영은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어온 페이의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위해 곡 작업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박진영은 지오디(god), 2PM 등 인기 남성 그룹들이 발표한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아 히트 메이커로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여가수들의 앨범 프로듀싱을 통해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엄정화, 박지윤, 아이비, 선미 등 시대를 대표하는 여가수들의 앨범이 박진영의 손에서 탄생했다. 박진영은 여가수들의 섹시하고 여성적인 매력을 끄집어내는 동시에 각자가 지닌 개성을 대중적인 음악에 녹여내며 남다른 프로듀싱 능력을 보여줬다.
감각적인 프로듀싱으로 여성에 대한 판타지를 그려내고, 이를 통해 대중의 욕망을 자극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박진영의 프로듀싱 스타일이다. 이와 같은 프로듀싱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1993년 가요계에 데뷔한 박진영은 가수 겸 프로듀서로서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페이는 '괜찮아 괜찮아 판타지'를 통해 몽환적인 섹시미를 뽐낸다. 곡의 멜로디와 페이의 춤 동작에서는 퇴폐미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매력을 담고 있는 곡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나는 이제 네 여자잖아", "너의 숨겨둔 환상을 다 말해도 돼", "어떤 거든지 오늘밤은 다 들어주고 싶어" 등 야릇한 상상을 자극하는 가사가 담긴 '괜찮아 괜찮아 판타지'의 뮤직비디오는 19세 미만 관람불가 버전으로 제작됐다. 페이의 농익은 매력을 제대로 담아내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페이가 미쓰에이의 활동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박진영은 페이의 솔로 데뷔에 앞서 SNS를 통해 "여자솔로 프로듀싱을 할 땐 가장 중요한 건 그 여자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내는 것인데 따뜻하고 포근한 여자는 보통 자극적이고 섹시하지 않고 자극적이고 섹시한 여자는 보통 따뜻하고 포근하지 않은데 페이는 드물게 이 두 가지를 함께 가지고 있어요. 이 양쪽을 다 담은 노래 '괜찮아 괜찮아 판타지' 기대해주세요”라고 밝혔다.
관심은 박진영이 페이의 솔로앨범을 통해 다시 한 번 상업적 성공을 손에 거머쥐면서 프로듀서로서 건재를 과시할 수 있을 것인지에 쏠린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들어 트와이스, 백아연 등 소속 여가수들의 앨범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페이의 솔로앨범이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JYP엔터테인먼트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수도, 한풀 꺾일 수도 있다. 지난 5월 중국인 멤버 지아가 팀을 탈퇴하면서 미쓰에이가 3인조로 새출발을 하게 된 가운데 페이의 활동 성적은 소속 그룹의 향후 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페이는 지난 2007년 중국 광저우의 전통 무용학교를 다닌던 중 JYP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됐다. 이후 2010년 미쓰에이의 멤버로 데뷔한 페이는 뛰어난 댄스 실력과 매혹적인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3년에는 댄스 경연 프로그램인 MBC '댄싱 위드 더 스타3'에 출연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