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창업주 경영체제에서 2세 경영승계가 마무리 된 동원(003580)그룹이 과감한 인수합병과 사업다각화로 본격적인 '제2의 항해'에 나서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최근 10년간 인수합병에만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하며 그룹의 체질개선에 올인 하고 있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차남이자 취임 3년째를 맞은 김남정 부회장의 추진력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취임 이후 2년여간 무려 6건의 M&A를 진행해 성사시켰다. 김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수산식품 전문기업이 아닌 이른바 '탈(脫) 바다'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는 중이다.
부친이 원양어업으로 시작해 수산 부문으로 확대해 나갔다면 아들인 김 부회장은 식품과 포장재부문에서 M&A를 통한 사업 확장으로 글로벌 생활산업 그룹으로 성장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는 간편식 시장에서 총공세에 나섰다.
지난달 28일에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올해 4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간편 냉동밥 시장 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지난 2일에는 시장주도권을 지닌 수산물을 활용한 생선구이 가정간편식 브랜드 '동원간편구이'를 신규 론칭하며 차별화 된 가정간편식 트렌드 구축에도 나섰다.
앞서 지난 3월엔 강남세브란스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건강식과 각종 반조리식, 완전조리식 등 가정간편식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온라인몰 '차림'을 오픈해 운영 중이며, 지난 6월에는 신선 가정간편식 1위 유통업체인 '더반찬'을 인수해 기존 온라인몰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식품 분야 외에도 포장재 관련회사에 대한 공격적인 M&A를 단행해
동원시스템즈(014820)를 글로벌 종합 포장재회사로의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동원시스템즈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3.6% 늘어난 271억원을, 매출은 10.5% 증가한 300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180억원, 영업이익은 9.3% 늘어난 310억원을 기록했으며, 포장재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2%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사업다각화 노력으로 포장재사업은 이미 성장궤도에 진입했고 식품사업도 기존의 노하우를 살린 사업다각화에 나선만큼 그룹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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