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자타공인 국내 최고 인기 그룹의 위치에 오른 빅뱅의 다음 목표는 뭘까. 데뷔 10주년을 맞은 5명의 멤버들이 팀의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06년 데뷔한 빅뱅은 별다른 위기 없이 지난 10년을 보냈다. 그저 팀을 유지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폭발적 인기 행진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빅뱅은 '거짓말', '몬스터', '블루', '판타스틱 베이비', '루저', '뱅뱅뱅' 등 다양한 히트곡을 발표하며 각종 음원 차트와 가요프로그램 정상을 휩쓸었고, 한류스타로서 뜨거운 인기몰이를 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빅뱅. 사진/YG엔터테인먼트
멤버 전원이 발표곡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며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줬다는 것이 인기 이유로 꼽힌다. 폭넓은 팬층을 확보한 빅뱅은 "아이돌 그룹은 음악적 실력이 부족하다"는 대중의 선입견을 깨트린 대표적인 팀이다.
지난 4일 빅뱅의 10주년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성수동 S-FACTORY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지드래곤은 "대중은 전문가가 아니다. 음악 장르에 대해 자세히 모른다. 대중은 그때그때 옷을 골라 입듯이 음악을 골라 듣는다고 생각하고 음악을 하고 있다"며 "요즘 시대에는 듣기에만 좋은 음악이 아니라 보기에도 좋고 놀기에도 좋은 음악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음악을 만들 때 한 곳에만 신경을 쓰기보다는 음악, 안무, 뮤직비디오 등 여러가지 그림을 한꺼번에 그린다. 음악을 즐기는 분들에게도 그 느낌이 그대로 전달이 된다는 것을 믿고 지금까지 음악을 하고 있다"고 음악 작업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제 막 데뷔한 아이돌 그룹들의 목표는 '1위 가수'가 되는 것이다. 1위 가수가 되면 대중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만만치 않은 수익도 올릴 수 있다. 1위 가수가 된 아이돌 그룹들이 꿈꾸는 것은 해외 진출이다. 중국, 일본 등에서 성공을 거두면 아시아 전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한류스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빅뱅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아이돌 스타'를 넘어 '문화 전도사'로서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다는 것이 빅뱅의 포부다.
"우리의 다음 단계에 대한 질문이 요즘 우리에게는 가장 큰 고민이에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것이 감사한 일이지만, 부담스럽기도 하죠. 좋은 음악만 만들어서 될 일이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내 또는 해외에서 우리를 보고 영감을 얻어서 무언가를 해나갈 사람들에게 문화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고 싶어요. 어떤 방법을 통해서 할 것인지는 아직 미정이에요. 굳이 음악이 아니더라도 전시가 됐든 영화가 됐든 다채로운 도전을 평생 하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지드래곤)
빅뱅은 최근 데뷔한 상당수의 신인급 보이그룹들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팀이다. "영역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이 되겠다"는 빅뱅의 선언이 향후 아이돌 그룹들의 활동 방향에 적지 않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빅뱅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팬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6월30일 빅뱅의 두 번재 월드투어 실황을 담은 영화 '빅뱅 메이드'가 개봉했으며, 오는 20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데뷔 10주년 콘서트 'BIGBANG10 THE CONCERT - 0.TO.10'가 개최된다. 또 지난 5일부터 서울 성수동 S-FACTORY에서는 10주년 전시회 'BIGBANG10 THE EXHIBITION: A TO Z'가 열리는 중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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