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31회를 맞는 2016 리우올림픽이 6일 오전 7시15분(한국시간) 브라질 마라카낭 주 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17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는 1896 그리스 아테네에서 1회 근대올림픽이 열린 이후 120년 만에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대회다. 남반구까지 범위를 넓히면 1956 멜버른 대회와 2000 시드니 대회에 이어 3번째다.
'새로운 세상(New World)'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개막식은 세계적인 무대 예술가인 이탈리아의 마르코 발리치가 총연출을 맡아 4시간가량 펼쳐졌다. 유럽인들의 침략과 브라질의 건국 과정을 거쳐 환경 보호와 관용 정신을 전달하는 메시지가 공연 형태로 세계인들 앞에 선보였다. '나보다 우리'라는 주제에 맞게 행사 입장객들은 식물 씨앗을 전달받아 나무 심기 정신을 되새겼으며 각국 선수단 역시 선수 입장 직후 이 씨앗을 심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선수단이 전통에 따라 가장 먼저 입장했다. 한국 선수단은 브라질이 사용하는 포르투갈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52번째로 입장했다. 펜싱 남자 국가대표인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이 기수로 나섰으며 선수단은 그 어느 대회보다 밝은 모습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한국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현지 중계 카메라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비추기도 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24개 종목에 선수 204명이 참가하며 임원 129명을 포함한 전체 선수단 333명으로 꾸려졌다. 이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최소 규모로, 남녀 농구 등 구기 종목의 올림픽 출전 실패가 큰 원인이다.
9개 종목에 31명의 선수를 파견한 북한은 156번째로 입장했으며 기수는 남자 역도 77kg급의 최전위가 맡았다. 선수단 입장을 지켜보던 관중들의 함성은 사상 최초로 꾸려진 난민대표팀(남수단5명·시리아2명·콩고민주공화국2명·에티오피아1명) 입장에서 더욱 커졌으며 그 뒤를 이은 개최국 브라질의 마지막 등장에서 절정에 달했다.
브라질은 경기 침체 속에서 이번 개막식을 준비하며 약 55억원 수준의 "저비용 연출"을 목표로 했다. 이는 2012 런던 대회 당시의 4200만달러(약 460억원)과 비교해 12분의1 정도 수준이다.
한편 리우올림픽은 역대 최다인 206개국 1만903명의 선수가 42개 세부종목에서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회 목표는 '10-10(금메달 10개·종합순위10위)'으로 삼았다. 리우의 마라카낭, 바하, 데오도루, 코파카바나 등 4개 지역 32개 경기장에서 주로 경기가 열리며 축구는 브라질리아, 상파울루 등에서도 열린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6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회 시작을 알리는 불빛이 켜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6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을 기수로 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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