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대로 동결한 가운데, 다수의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 4분기인 10월에 한 차례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15일 국제금융센터의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해외 IB들은 하반기 글로벌 무역 위축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의 불확실성, 기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한 차례 이상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11일 8월 정례회의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 6월 시장의 예상을 깨고 1년 만에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내린 이후 2개월 연속 동결 흐름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8월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금융통화위원회는 경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리 인하와 추경 등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의 효과와 대내외 경제여건의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특히 해외 IB들은 추가 금리인하 시기를 오는 10월로 내다보는 시각이 많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영국 2위의 투자은행 바클레이는 "수출 및 투자 부진 전망으로 10월 중 한 차례 금리인하와 함께 올해 성장률이 하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크레딧 스위스도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HSBC와 노무라증권 역시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둔화 등으로 통화정책 완화의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이어 "일부는 하반기 성장률 둔화 및 저물가 지속에 대응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두 차례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노무라증권의 경우 "7월 무역가중 정책금리는 영란은행,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영향으로 0.90%로 낮아져 한은의 1.25%와 격차가 확대됐다"면서 "채권시장에는 한 차례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이미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모건스탠리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은 제한적인 재정지출 항목들로 주로 구성돼 통화정책의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 2분기에 걸쳐 세 차례의 적극적인 금리인하 시각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어 “다만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거시여건이 예상보다 개선되거나 재정정책의 경기부양 역할이 강조될 경우 금리인하가 올해 중 한 차례에 그칠 소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외 IB들은 올해 우리나라 고용에 대해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하반기에 저조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실제 우리나라 7월 중 취업자 수 증가폭은 3만6000명으로 6월 12만4000명에서 큰 폭으로 줄었고 실업률(계절조정)은 2개월 연속 3.6%를 유지했다.
시티은행과 바클레이는 “기업 구조조정과 정부의 소비부양책 종료 등이 하반기 고용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기업 구조조정 여파와 여름 할인행사 종료 등이 제조업과 서비스업 고용에 모두 하방압력으로 작용해 실업률이 반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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