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롯데 오너 일가가 올 상반기 계열사로부터 받은 보수 지급액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외에도 유니클로를 담당하는 '에프알엘코리아'와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롯데문화재단에도 임원직을 맡고 있어 공시되지 않은 해당 계열사의 보수를 합치며 26억2500만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신 회장과 1년여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지난해 9월, 호텔롯데 등기이사에서 해임돼 올해는 보수 지급을 일절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격호 총괄회장도 1년 새 처량한 처지가 됐다. 지난해말부터 올해 초까지 롯데제과, 호텔롯데 등기이사에서 줄줄이 물러난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에서만 상반기에 8억원을 수령받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마저도 위로의 시선 보다는 올 상반기 실적악화에 시달린 롯데쇼핑의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신 총괄회장에게 8억원을 지급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 높다.
신동빈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올 상반기에 호텔롯데에서 총 13억4600만원을 지급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4억1700만원) 받은 보수와 비교하면 역시 7000만원 정도 줄었다.
신 이사장도 부산롯데호텔, 롯데건설, 롯데자이언츠, 대홍기획, 롯데리아 등에 임원으로 등록돼 있어 총 보수액은 공시된 금액 이상이 될 전망이지만 지난해보다는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인원 롯데 정책본부장(부회장)은 롯데쇼핑 등기임원 자격으로 올 상반기 5억1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오너일가 외 경영진 중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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