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베트남 필두로 '소주 한류' 일으킨다

2020년까지 브랜드 인지도 70% 이상 목표

[베트남 하노이=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하이트진로(000080)가 소주의 세계화를 위해 주력 시장으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5년내 수출실적을 최대 7배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에 소재한 대형마트 이온몰 주류 진열대에 참이슬, 자몽에이슬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찾은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이온몰 주류 진열대. 참이슬, 자몽에이슬, 진로24 등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들이 현지의 인기 보드카들과 나란히 진열돼 있었다. 참이슬 가격은 5만4900동(약 2700원)으로,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하노이 보드카에 비해 700원 가량 비쌌다.

 

허영주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 차장은 "현지에서 소주는 수입이기 때문에 고급술로 인식되고 있다"며 "소주라는 카테고리가 없기 때문에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증류주 시장은 최근 5년간 17% 이상 성장하며 전체 주류 시장의 6.5% 대비 3배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품 판매율 역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5%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판매한 소주는 7만6030 상자로, 이는 전년 대비 16.7% 늘어난 규모다. 올해는 전년 보다 51% 이상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브랜드 인지도를 70% 이상, 한국소주시장 내 점유율은 80% 수준으로 증대하고 현재 1% 의 증류주 시장 내 점유율도 7%까지 끌어올리는 게 하이트진로의 목표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차별화된 제품을 이달 중 선보인다. 현재는 교민과 주재원 대상의 참이슬 프레시가 중심이지만, 고도주에 익숙한 베트남 현지인을 위해 알코올 도수 19.9%의 베트남 전용 ‘참이슬 클래식’을 새롭게 판매할 예정이다.

 

하노이 중심가에 위치한 진로소주클럽. 오는 11월까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뉴스토마토

 

하노이 중심가에 '소주클럽' 팝업스토어도 오픈했다. K-POP 댄스 경연대회, 진로24 칵테일바를 운영하며 한국형 음주문화 접목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진로소주클럽은 11월까지 약 100일간 운영된다. 내년에는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도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예비단계로 진로소주클럽을 통해 참이슬과 진로의 브랜드를 현지인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베트남은 1968년 첫 제품을 수출한 나라로 하이트진로와 깊은 인연이 있다"며 "베트남의 이웃나라 태국, 캄보니아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 아프리카, 중동, 남미 시장도 개척해서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임효정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